이사장 지욱스님 “학교존립 자체 흔들” 반발… 일부 시정사항 수용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최근 ‘임원취임 승인 취소’라는 2차 계고장을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이사장 지욱, 이하 서불대)에 발송하며 8월 3일까지 시행하라고 못 박았다. 이에 서불대는 “교과부가 무소불위의 검을 휘두르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교과부는 학내분규로 혼란에 빠진 서불대의 학교정상화를 위해 감사를 실시하고 문제점들을 시정할 것을 명령했으나 감사결과를 이행하지 않은 학교 측에 지난 5월 26일 1차 계고장을 발송한 바 있다.

이번 2차 계고장은 민원조사 결과를 추가해 학교 측의 위법과 부당 사항을 시정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교과부는 2차 계고장에서 ▲서불대 황윤식 총장 등 교직원 해임징계 철회 ▲박성현, 성승연 교수 재계약거부처분 취소 ▲김명권, 조옥경 교수 복직 등의 이행명령을 내렸다.

서불대 이사장 지욱스님은 “이사승인ㆍ취소 건의 중대한 문제와 관련해 교과부가 무소불위의 검을 휘두르고 있다”며 “계고장은 학교의 존립자체를 흔드는 것이다. 서불대가 이를 이행하면 학교는 망하고 말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욱 스님은 정관 개정과 관련 “이사 5인이 있어야 하는데 이사장은 업무정지고 현재 남은 이사는 4인뿐이다. 2명의 신규 이사는 승인이 미뤄진 상태라 정관 개정을 어떻게 할 수 있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지욱스님은 “학교정상화를 위해 교수권ㆍ학습권 보장 등과 관련해 교과부가 요구한 시정사항을 일부 받아들이겠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서불대 관계자는 “교과부의 2차 계고장 내용을 환영한다”며 “하지만 황윤식 총장만 복직됐을 뿐 더 이상의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학내문제가 해결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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