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고궁박물관이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 2월 4일)을 맞이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입춘첩(立春帖) 써주기 행사를 연다. 사진은 지난해 4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입춘첩 쓰기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이 붓글씨를 쓰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DB)

서예가 직접 가훈까지 붓글씨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이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 2월 4일)을 맞이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입춘첩(立春帖) 써주기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계사년(癸巳年) 한 해 국민의 가정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입춘첩(立春帖) 써주기’는 조선시대에 입춘을 맞아 문신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詩, 나라와 임금에게 상서로운 일을 기원하며 문관이 지어 올리던 시)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궁궐 전각의 기둥이나 난간에 써 붙이던 왕실의 미풍을 되살린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춘첩자(春帖子)와 연상시(延祥詩)를 매년 새로 짓게 하라(세종 7년, 1425년)”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네 글자를 정성스럽게 써서 행궁(行宮)의 내외에 붙이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선조 26년, 1593년)” 등의 입춘첩과 관련한 기록이 있다.

행사는 주말인 2일과 3일 각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이 기간에 고궁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이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여러 문구 중 하나를 택해 신청한 것을 저명한 서예가 3명(장학수, 김홍배, 임옥녀)이 조선시대 궁궐의 기둥에 붙이기 위해 사용한 문양과 규격에 따라 제작된 용지에 ‘입춘첩’을 써서 무료로 제공한다. 또 원하는 사람에게는 가훈을 써주는 기회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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