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갤러리에서 진행되는 ‘황규태-꽃들의 외출’ 사진전 전시작품 (사진제공: 신세계갤러리)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한국 대표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작가인 황규태(黃圭泰, 1938~)의 사진전이 개최됐다.

신세계갤러리는 오는 3월 3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12층 신세계갤러리에서 ‘황규태-꽃들의 외출’ 사진전을 연다고 밝혔다.

리얼리즘이 주류를 이루던 한국사진계에 등장한 황규태는 있는 그대로의 사진적 재현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험적인 기법과 초현실적 스타일로 현대사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현재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실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진보적인 작업스타일과 메시지는 과거보다 다양한 이미지가 있는 세계에 사는 우리에게 더 많은 이해와 공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4~2005년 사이 황규태 작가가 아날로그 카메라와 그래픽 프로그램을 활용해 작업한 ‘꽃 시리즈’ 19점을 선보인다.

작품 속 꽃은 가짜와 진짜가 혼재돼 있다. 또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의 구별이 모호하고 활짝 핀 봄꽃에서부터 삭아 없어지는 낙엽, 말라 바스러진 꽃 등 시점과 형태가 다르다. 또 사진 촬영 방법도 다르고 보정, 변형의 정도 차도 크다.

‘꽃’이라는 비슷한 소재를 갖고도 다양한 시각과 관점, 태도, 제작방식과 자유로움은 황규태 작가의 작품세계 특징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진짜보다 아름다운 가짜, 가짜보다 비현실적인 현실의 이미지는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관념을 뒤엎는 작가의 도발이다. 관객은 전시를 보며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 현재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기회가 될 것이다.

2월 1일에는 부대행사로 황규태 작가와 문화평론가 조우석이 함께 대담을 나누는 ‘사진작가 황규태의 “가짜가 아름답다!”’가 진행된다. 오후 3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14층 신세계아카데미 A강의실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무료다. 접수는 신세계갤러리로 하면 된다.

이날 대담에서는 그의 사진과 인생, 현대미술에서의 진짜와 가짜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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