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연히’란 단어가 생각난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미처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갑자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미리 예정했던 일이 때가 되어 갑자기 나타난 것이지 예고 없이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인류의 역사, 그 가운데서도 특히 하나님의 역사가 더욱 그렇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를 인류의 역사 즉, 인류사인 세계사와 구분해 성경 육천 년의 역사라 규정한다. 따라서 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담 또한 인류의 조상이 아닌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대로 창조된, 다시 말해 하나님의 입장에서 본 최초의 사람이라 일컫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지식수준이 높을수록 나아가 신앙경력이 높을수록 눈치 보기와 부정하기에 급급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육천 년 하나님의 역사가 지금까지 홀연히 진행해 왔다면 얼마나 이해가 될까. 하나님과 아브라함과의 약속이 그러했고, 하나님과 구약의 선지자들과의 약속이 또한 그러했다. 특히 하나님과 구약 선지자들과의 약속은 지금으로부터 이천 년 전 유대 땅에 오신 예수 초림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다. 이때도 미처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그야말로 홀연히 그들에게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구약의 약속이 이루어진 것은 복음이 되어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는 말씀과 같이 제자와 및 사도들은 목숨을 담보하며 예수의 증인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사도 가운데는 특히 사울의 전도행적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는데, 사도행전에서 애타는 심령으로 3차에 걸쳐 펼쳐지는 전도여행은 그야말로 성경역사에 있어서 가히 절정에 이른다. 사울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공회에 늘 모여 예수 죽이기를 앞장섰던 자였으나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의 강권에 의해 회심하게 되고, 회심한 지 17년째 되던 해 1차 전도여행을 출발하게 된다. 1차 전도를 출발할 때의 나이 45세, 당시 평균 수명이 50세였다면, 오늘날로 말하자면 중년 이상 노인의 입장이었으며, 왜소하고 작은 키에 안짱다리의 신체와 보이는 모습에서 거부감을 줄 수밖에 없는 비호감형의 외모를 가지고 예수의 명령을 좇아 전도 길에 오르던 모습을 한번쯤은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사울은 바나바와 마가와 함께 안디옥을 출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첫 출발지인 지중해 연안 항구도시인 실루기아항으로 이동하므로 전도여행의 여정은 시작된다.

다메섹 도상에서 아나니아를 통해 회심하게 된 후 “주께서 가라사대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고 하신 바울의 사명과 같이 이제 1차에 이어 2차․3차 전도여행의 막은 올랐다. 그리고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는 고백과 같이 목숨을 다해 예수의 명령에 순종했던 것이다.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는 홀연히 이루어진 성령의 역사요 사도 바울과 같은 순교한 선지사도들의 피 흘림의 역사인 것이다. 그러한 피 흘림의 역사로 말미암아 미처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 곁에 부지불식간에 찾아와 하나님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 핑계치 못하게 하고 있다.

문제는 이천 년 전 예수께서 유월절 밤 제자들과 새언약 하신 약속 즉, 신약 또한 이루어 져야 한다는 데 있다. 이제 때가 되어 ‘땅 끝(동방)’인 이 곳 대한민국에서 피 흘려 새언약 하신 것이 또다시 홀연히 이루어졌다면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이천 년 전 유대땅 곧 자기 백성에게 홀연히 찾아온 예수를 아무도 영접지 않아 열매 맺는 백성에게로 그 주권이 넘어간다고 약속(“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하신 것처럼, 지금 이 강산 위에서 달마다 열두 가지에서 열매 맺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면, 정녕 홀연히 완성되어져 가는 열두 지파 하나님의 나라가 아닐까 하는 두렵고 떨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확인이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중요한 것은 이천 년 전 바울이 구약이 이루어진 실상을 증거하기 위해 3차에 걸쳐 전도여행을 떠나야 했듯이, 오늘날도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1차 유럽, 2차 미주, 3차 아프리카 지역을 순회하며, 이천 년 전 예수께서 예언하신 그 모든 일들이 동방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졌고, 그 이루어진 것을 가지고 다시 전해준 그들에게 가서 그들도 구원 받게 하기 위해 전하는 동성서행(東成西行)의 역사를 오늘도 이어가고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강퍅하고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홀연히 운행되어지는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에 동참해야만 한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는 말씀처럼, 이천 년 전 당시도 기원이 바뀌는(BC~AD) 엄청난 시대적 변화가 일어나도 세상은 잠을 자고 있었던 것처럼, 오늘날도 이 세상은 잠을 자고 있는 안타까운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世人何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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