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동아제약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지주사 전환에 성공했다.

동아제약은 28일 서울 용신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안건을 73%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반대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177만 주(17%)였다.

이번 지주사 전환의 핵심 사항 중 하나는 지배구조 개편에서 ‘박카스’를 비상장 자회사로 분리하는 것이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은 핵심 사업 부문인 박카스를 비상장 회사로 남기는 것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과 편법상속의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했지만 결국 가결을 막지 못했다.

이날 주총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지분 9.9%), 오츠카제약(7.9%), 우리사주조합(6.7%) 등 기존 우호지분과 외국인(5.4%) 등이 강신호 회장 측(특수관계인 포함 14%) 지지를 선언하고 녹십자(4.2%)까지 동아제약 분리를 지지해 결국 강 회장 측의 승리로 마쳤다.

이에 따라 현재의 동아제약은 오는 3월 1일부터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전환되고, 지주사 아래에 전문의약품을 만드는 자회사 동아에스티(ST)와 새로운 동아제약이 설립된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사업을 맡는다.

새 동아제약 지분 100%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소유하며, 기존 동아제약 주식은 다음 달 27일부터 4월 11일
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다음 날인 12일에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ST로 재상장된다.

동아제약 측은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가 용이해지고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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