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우리 국민이 느끼는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4년 만에 50점 아래로 내려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지난해 말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기업호감지수(CFI)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9.8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국가 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인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점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고 0점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낮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08년 하반기(48.1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기업호감지수가 떨어진 데 대해 “작년 하반기에 경제민주화 논란이 확산되면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호감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요소별로는 국제경쟁력(79.6점), 생산성·기술향상(63.4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사회공헌 활동(40.8점), 윤리경영 실천(22.9점) 등은 50점에 미치지 못했다. 국가경제 기여는 51.0점으로 평균 수준이었다.

국민이 기업에 호감을 갖는 이유로는 국가경제 기여(37.9%), 일자리 창출(29.7%), 국가브랜드 향상(26.9%) 등이 꼽혔다. 호감을 갖지 않은 이유로는 윤리적 경영자세 부족(45.2%)이 1위에 올랐다. 이어 기업 간 상생협력 부족(23.3%),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1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불경기로 취업이 쉽지 않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기업활동의 우선순위로는 ‘이윤 창출을 통한 경제성장 기여’라는 응답이 57.7%를 차지했다. 또 기업에 바라는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도 ‘일자리 창출’이 50.5%로 가장 많은 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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