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는 에쿠스(모델명 460 프레스티지)를 구입한 지 이틀 후 번호판 부착부위와 스테인리스 몰딩에 녹이 슨 것을 발견했다. 결함을 문의하러 자동차를 구입한 대리점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구입한 당일 발견을 하지 못한 소비자의 책임”이었다. 회사 측의 대답에 황당한 소비자 A 씨는 자신의 피해 사례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회장 이정주, 이하 자소연) 사이트에 게재했고 연맹 측은 곧 조사에 들어갔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은 에쿠스 등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겪은 피해 사례를 꼼꼼하고 철저하게 확인한다. 이처럼 피해 소비자 입장에서 자소연을 운영한 지 벌써 5년이 됐다며 이야기를 여는 이정주 회장을 만나보았다.

▲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이정주 회장.
ⓒ뉴스천지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은 몇 년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했는가?

연맹을 계획하고 준비한 적이 없다. 지난 2001년 초에 에쿠스를 구입한 지 열흘째부터 주행 중에 사이드미러가 접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수리를 맡겼지만 또 오작동 되는 등 다시 문제가 발생하고 수리하는 반복 과정을 겪다 보니 결국 그 때부터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그러면서 똑같이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주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왜 자동차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된다고 보는가?

기본적으로 회사의 잘못이라고 본다. 현재 에쿠스를 구입한 소비자 중 피해 소비자의 사례는 비슷하다. 100여 가지 오작동 및 고장을 수리하는 데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분명한 회사 측의 잘못이 아닌가?

무엇보다도 고객의 생명을 싣고 다니는 자동차인데 회사가 차의 결함을 은폐하는 것은 매우 잘못 됐다.



자소연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간단히 말하면 사이트에 올라온 피해 소비자의 글을 보고 자료조사 및 분석해서 소비자를 돕는 것 자체가 우리가 하는 일이다. 따라서 자소연은 자동차회사 측 모니터요원과도 같다. 계속되는 피드백이 있었기에 회사가 더 발전된 것이 아닌가.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가 줄어 수입차가 기존 보다 저렴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국산 차량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와 같은 단체가 필요하다. 이에 우리의 활동으로 기업과 소비자의 의식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자소연은 지금처럼 피해 소비자 중심으로 운영이 지속될 것이다.


자소연을 운영하면서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

피해 소비자가 보상받았을 때가 가장 보람되다. 그리고 자소연을 무상으로 도와주는 분들도 있어 이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반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한 피해 소비자가 어느 날 연락도 없이 기업 측과 협상을 보고 우리와 연락을 끊고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도 지우면 마음이 좋지 않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