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그리운 어머니

▲ 윤인숙(시인. 드라마 작가)

바다, 그리운 바다에 다시 돌아오면
마음은 어린 시절 풀피리 소리
메마른 입술, 외로운 바다에 쓰러진다
먼 항구로 떠도는 구름
그리운 어머니의 바다는 높고 푸르구나
아침 물안개 서린 수평선 위로
새해 새아침 새빨간 태양이 솟아오르네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못 견디게 그리워서
나도 어느새 바다가 되어본다
인생의 삼각파도에 무너지고
비바람에 다시 무너지는
이 피 묻은 삶의 외로움들
오 나의 어머니, 바다로 가고 싶어요
사람은 슬프려고 태어난다고 하는데
내 어린 시절의 시골 우물
그리운 아버지의 바다에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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