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철 과장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쿠키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동양매직)

동양매직 마케팅전략본부 이종철 과장의 쿠키 봉사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한 달에 한 번, 서울 중구청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특별한 선생님’과 함께 달콤한 쿠키를 만든다. 동양매직 이종철 마케팅전략본부 과장이 바로 그 특별한 선생님이다.

이종철 과장은 10여 년간 제과제빵 기술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2005년 당시 제품 판매 홍보를 기획하는 담당이었다.

“오븐을 판매하기 위한 방법으로 쿠키를 만들어 고객을 대상으로 시식 이벤트를 진행했었죠. 요리 한번 해본 적 없는 제가 직접 쿠키를 만들게 되면서 이 기술로 재능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그는 회사에서 마련한 요리교실에서 강좌를 받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찾아가게 됐다. 이종철 과장은 이벤트를 같이 했던 선배와 (서울) 중구청에 찾아가 지역아동센터를 소개받았다. 이때부터 아이들과 함께 쿠키를 만들며 소중한 추억을 쌓고 있다.

사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아 함께 놀아주고 어울리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것이 좋고 일할 때도 순수하게 바라보려는 마음이 생겨요. 쿠키 재료부터 하나씩 설명해주면서 만드는데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고 엄마와 함께 만들어 먹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이런 소소한 것에 보람을 느껴요.”

그는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그에게 별명을 하나씩 붙여준다고 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갖게 되는 재밌고 정감 있는 별명을 어른이 돼서는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이 과장은 아이들이 지어주는 별명이 고맙기만 하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유행이던 당시 아이들은 그에게 ‘구준표 아저씨’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를 주위 동료나 사람들에게 얘기해주니깐 하나둘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봉사활동을 함께하겠다는 직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지금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동료가 4명으로 늘었다. 이를 계기로 회사 차원에서도 안산에 있는 다문화 어린이집 2곳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또 동양매직 재단법인 서남재단의 어린이집에서도 쿠키로 재능기부를 한다. 연말이 되면 서남재단에서 마련한 바자회에 참석해 쿠키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매년마다 바자회 수익금의 전액을 노인복지회관 등에 기부하고 있다.

“어린이집 졸업생과 부모님이 바자회에 참석하는데, 3살 때부터 봤던 아이가 이제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어요. 쿠키 봉사로 인연이 돼 아직까지 만나고 있으니 뿌듯하죠.”

그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바로 가족 간의 대화가 늘어난 것. 이 과장은 “어린이집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정에서도 대화가 많아졌다”며 “어린이집에서 했던 교육을 집에서 아이와도 같이하며 부모자식 간의 관계도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해외 빈곤국가 아이 한 명을 돕기 시작한 그는 4명의 가족이 한 명씩 후원해 가족 모두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전했다.

“나눔이 곧 치유가 된다는 것이 제 삶의 작은 철학이죠. 비록 작은 것이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나누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제 아이들과 함께 베풀 수 있는 삶을 살기를 소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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