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에 취한 시민이 19일 신천역에서 선로에 떨어지자 이란 출신 외국인 알시아 씨와 한국인 윤중수 씨가 뛰어들어 취객을 구하고 있다. ⓒ뉴스천지

이란 출신의 외국인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2분경 신천역 승강장에 있던 알시아(22) 씨와 윤중수(28) 씨는 취객 김모(58) 씨가 선로로 떨어지자 곧바로 승강장에서 뛰어내렸다. 이들은 취객을 신속하게 선로 사이 안전지역으로 피신시켰다. 구사일생한 취객은 서울메트로 직원들의 조치로 인근 병원에 후송됐으나 큰 부상은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출신의 알시아 씨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온 가족과 함께 지난해 한국에 왔다. 신천역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회기역 인근의 학원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사고가 있던 날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알시아 씨와 함께 취객을 구한 윤중수 씨는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고 서울메트로는 전했다.

이번 구출에는 서울메트로 직원(강창희 부역장)의 발빠른 대응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부역장은 CCTV 모니터를 통해서 사고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종합관제센터에 즉시 연락해 운행정지를 요청함으로써 승객 구출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서울메트로는 설명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미담의 주인공들인 알시아 씨와 윤 씨에게 감사의 의미로 의로운 시민에게 주는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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