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LTE 무제한 도입 고심 중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LG유플러스의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경쟁사의 동일 서비스 출시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와 SKT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LTE 무제한’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LGU+, 국내최초 ‘LTE 무제한’ 도입

LG유플러스가 돌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3G에서 LTE로 넘어오면서 사라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

LG유플러스는 25일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LTE 고객들을 위해 ‘LTE 데이터 무한자유 95/110/130’ 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단 프로모션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가입자 모집기간을 오는 31일부터 3개월간으로 제한했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요금제별 14㎇/20㎇/24㎇를 데이터 기본량으로 받는다. 또 이를 초과하더라도 매일 3㎇ 이내에서 속도제한 없이 LTE 서비스 쓸 수 있다. 일 사용량 3㎇를 넘기더라도 2Mbps 속도로 LTE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매일 요금폭탄을 우려하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으신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고 싶었다”며 “3개월간 데이터 트래픽 변화 등을 지켜보고 가입자 모집 기간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SKT, 반응 ‘냉소적’… 하지만 도입 고려 중

LG유플러스의 LTE 무제한 요금제 발표에 업계의 반응은 차갑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업기간에 빼앗긴 가입자를 타사 영업정지 기간에 되찾겠다는 계산일 뿐”이라며 “실제 10㎇ 이상을 쓰는 고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95요금제 이상에만 적용한다는 것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관계자는 “방통위 협의 과정을 거치느라 출시 시기가 당초보다 늦어졌을 뿐 타사 영업정지 기간을 노린 것은 아니다”며 “다만 출시일을 LGU+ 영업정지가 끝난 시점으로 정한 것은 지금은 영업정지 기간이라 타사 고객들은 가입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기 때문에 배려차원에서 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LG에 냉소적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KT와 SKT 역시 LTE 무제한 요금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확답은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SKT는 동일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지 아니면 다른 프로모션을 진행할지 등을 놓고 대응방안을 고심 중이다. KT 역시 두 가지 안을 놓고 현재 상품기획팀 등 실무진에서의 논의가 시작됐다.  양사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 시장 영향 미미할 듯

이번 LG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가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제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14㎇ 이상의 데이터를 쓰는 사용자의 비율은 소수”라며 “무제한 요금제가 52/62 등 대다수 이용자가 쓰는 요금제로 확대되지 않는 이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3G 무제한 도입 때처럼 이통 3사가 경쟁에 돌입하고 공격적으로 더 낮은 요금제까지 ‘데이터 무제한’을 확산한다면 기업과 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제한 요금제가 사용자수가 많은 요금제로 확산된다면 안정적인 LTE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이통사들의 대규모 투자가 감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3G에서도 무제한 요금제 도입 후 테더링이나 핫스팟 등으로 장시간 데이터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트래픽 폭증으로 3G 데이터 품질 저하의 문제가 나타나,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영업이익 등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3개월간 반응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다른 요금제로의 확산도 고려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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