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17만 5000여 명 무료 치료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된 외국인 노동자를 무료로 치료해 주는 국내 첫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이하 외노의원)이 22일 개원 5주년을 맞는다.

외국인 노동자만을 위한 외노의원은 입원실 30병상과 의사·간호사 등 유급 직원 20여 명,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무료 의료기관이다.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외노의원은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파상풍이나 급성 맹장염과 같이 비교적 치료가 쉬운 병으로 숨지는 일이 잇따르자 외노의원 이사장인 김해성 목사를 주축으로 2004년 설립됐다.

지금까지 외노의원에서 무료로 치료해 준 외국인 노동자는 중국·베트남·몽골·나이지리아 등 13개국 17만 5천여 명에 달한다. 지금도 하루 100~300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심각한 경영난으로 지난달 중순부터는 30개 입원실을 모두 폐쇄하고 외래 환자만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정부 지원 없이 일부 기업의 기부에 의존해 간신히 병원을 운영해 왔지만 경기불황으로 인해 기부금마저 예년의 절반가량으로 줄어 부득이하게 입원실을 폐쇄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외래 환자마저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거라고 외노의원 측은 우려했다.

한편, 외노의원은 22일 오전 11시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5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또 이날 후원기관과 협력기관 자원봉사자들에게 ‘의료 인권상’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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