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새정부 정책조율..첫특사 中 파견 논란도 고려한 듯
상반기 정상회담 추진 메시지도 전달할 듯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미국에 정책협의 대표단장으로 파견하는 것은 한미동맹과 한미관계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 이정민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홍용표 실무위원 등 4명이 정책협의 대표단으로서 미국을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정부에서 외교부 차관보 등 관계자들도 동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양국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한 상태"라면서 "새 정부의 정책방향과 양국간 관계 강화 방안, 양국간 공동 관심사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와 미국 정부 대표단과의 접견 등을 통해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미관계도 더욱 돈독히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앞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면서 한미동맹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를 바란다"(12월 21일), "한미간 동맹관계가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1월 16일)는 등의 박 당선인의 발언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박 당선인이 특사가 아닌 정책협의 대표단 형태로 이들을 보내는 것은 미국 측이 실질적인 협의를 할 수 있는 대표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한 점을 고려하면서 한미간 정책협의가 실질적으로 필요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미간 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향후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급한 현안도 미리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정책협의 대표단은 그럼에도 사실상의 특사로서 박 당선인의 친서를 갖고 `한미 정상회담을 올해 상반기 내에 조속히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미국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중국에 가장 먼저 특사를 파견한 것을 두고 각종 해석이 나온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언론에서는 미국이 아닌 중국에 가장 먼저 특사를 파견한 것을 두고 "앞으로 미국 일변도의 외교정책이 중국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겠느냐"는 식의 각종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박 당선인 측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중량급 인사를 이례적으로 파견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미국을 상당히 배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내 옛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 인사로 꼽히며 박 당선인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려왔던 정책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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