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박모(58) 씨는 며칠 전 친구들과 눈꽃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소변 때문에 혼이 났다.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이 나오지 않아 안절부절못하다 급기야는 응급실을 찾았다. 박 씨는 소변이 나오지 않았던 원인이 여행 전 먹었던 감기약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예년보다 무서운 한파에 겁이 나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배뇨장애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다.

서남병원 비뇨기과 이하나 전문의는 “감기에 걸려 병원을 찾았을 땐 반드시 전립성 비대증 환자임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흔하게 사용하는 감기약 성분이 갑자기 소변을 보지 못하는 급성 요폐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요폐 등 겨울철이면 심해지는 배뇨장애에 대해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비뇨기과 이하나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겨울철 급격한 온도변화, 배뇨장애 악화될 수 있어”

박 씨처럼 겨울철 심해지는 배뇨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 전립선비대증, 요실금, 과민성방광 등 비뇨기과 질환은 추위가 찾아오면 대부분 악화된다. 전립선 비대증이 있던 환자의 경우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참기 힘들거나 밤에 자다가도 깨는 등의 배뇨증상이 악화되며, 갑자기 소변을 보지 못하는 급성요폐 현상도 경험할 수 있다.

요실금이 있는 여성의 경우 소변이 더 자주 마렵다고 느끼고, 소변이 마려울 때 찔끔 새거나, 기침, 재채기, 운동 시 소변이 새는 요실금 증상이 악화 된다.

과민성방광 증상을 가진 남녀는 하루에 8회 이상 화장실을 드나드는 빈뇨 증상 또한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이 전문의는 “이러한 현상은 교감신경의 활성화로 인해 나타난다”며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사람의 몸에서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는데, 이로 인해 골반과 전립선부위 요도근육이 긴장하고 이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활성화된 교감신경의 영향으로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적고, 소변량이 많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배뇨장애, 예방이 최우선

겨울철 배뇨장애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갑자기 추운 공간에 나가는 일을 피해야 하며, 추위에 신체가 노출될 때에는 되도록 체온을 유지하도록 옷을 두껍게 입어 보온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외출 전에는 스트레칭 등 적당한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남녀 모두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교감신경을 억제하면 증상이 개선 될 수 있는데,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마셔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외출 후 귀가한 뒤에는 더운물로 목욕을 하면 배뇨 증상 완화 효과가 있다.

(도움말: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비뇨기과 이하나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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