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각계각층 시민이 ‘Give me a pen’ 캠페인 앞으로 배달된 필기구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제공: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지난해 이어 높은 참여 보여
전국서 학용품 상자 1500여개 보내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故 이태석 신부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개최된 ‘기브 미 어 펜(Give me a pen)’ 캠페인의 열기가 올해까지 이어졌다.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태식 신부)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3주 동안 벌인 ‘수단 펜 보내기’ 2차 캠페인을 진행해 학용품이 들어 있는 상자 1500여 개를 모았다. 2012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에서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학교, 기업, 종교단체, 동호회 등 전국에서 보낸 학용품은 ▲펜 84상자(7만 3000자루) ▲연필 91상자(8만 7000자루) ▲노트 256상자(3만 7000권) ▲크레파스 121상자(4000개) ▲책가방 73상자(870개) ▲지우개 21상자(1만 8000개) 등이다.

하지만 모아진 학용품 모두가 수단으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복지관에 따르면 운송 도중 말라 사용할 수 없는 사인펜이나 물감, 고장 난 필기구를 골라내는 작업을 하면 800상자로 줄어든다.

선별 작업을 마친 학용품은 늦어도 오는 2월 초에 아프리카 수단에 보내질 계획이다. 선박을 통해 보내면 부산항에서 케냐 뭄바사항까지 약 2개월이 걸리며 이후 남수단 톤즈 마을까지 육로를 이용해 전달된다. 복지관은 (사)이태석사랑나눔재단과 함께 진행하며 학용품을 컨테이너로 옮기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2011년 통영종합사회복지관 직원연수 중 ‘수단의 슈바이처’ 라고 불리는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울지마 톤즈’를 상영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수단 어린이들이 공부하고 싶다며 ‘기브 미 어 펜(펜을 주세요)’이라고 하는 장면이 나왔고 이것이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수단에서는 아직도 많은 어린이가 종이와 펜이 없어 흙바닥에 나뭇가지와 손가락으로 글을 쓰며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관은 오는 11월에도 ‘수단 펜 보내기’ 3차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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