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나라기록 포털’서 서비스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큰 추위’를 뜻하는 ‘대한’이 지나갔다. 1950~70년대 겨울 생활상을 보여주는 기록물이 최근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이 대한을 맞아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 속 동장군’으로 선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8일부터 나라기록 포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기록물은 1950~70년대 겨울 생활상을 보여주는 동영상 11건, 사진 9건, 일반문서 1건 등 총 21건이다.

기록물은 한강과 인천항을 얼어붙게 한 ‘동장군의 위력’ ‘폭설과 강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활동’ 등 다양한 겨울 생활 풍경을 담고 있다.

‘동장군의 위력’ 관련 기록에서는 한강을 빙상대회장으로 변하게 하고, 소달구지를 올려 얼음을 채빙할 정도로 두껍게 얼어붙게 한 1950년대 중반의 강추위를 볼 수 있다.

또 바닷물을 70㎝ 이상의 얼음으로 얼려 선박을 가두는 등 개항 80년 이래 처음으로 인천항을 폐항 상태로 만든 1963년 동장군의 위력적인 광경도 만나볼 수 있다.

1972년의 동장군은 영동 지역에 최고 3m의 큰 눈을 내려 속초·양양 일대를 설국으로 만든 것도 기록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남한에서 가장 추웠던 1981년 1월 5일의 ‘일기상통계표’도 공개됐다. 자료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양평의 오전 7시 기온이 영하 32.6도였다.

‘폭설과 강추위’ 편에서는 1959년 대관령에 찾아온 동장군을 맞는 주민의 겨우살이 모습이 이채롭다.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장작을 패는 촌부, 길게 땋은 머리에 흰 명주옷을 입고 글방에 가는 서생들 등의 모습은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풍경이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혹한에 대한 기록물을 통해 지난날의 맹추위를 떠올려보고 막바지에 이른 이번 겨울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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