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삼성 신임임원교육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삼성그룹 전 계열사의 신임 승진 임원을 축하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올해 만찬은 이 부회장이 승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자리라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어떤 건배사로 임원들의 사기를 북돋울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이 제안한 건배사는 ‘삼성’이란 단어뿐이었다. 만찬에 참석한 한 승진 임원은 “이 부회장이 건배사에서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애플 관계자들에게 들릴 정도로 ‘삼성’을 크게 외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가 이 같은 건배사를 제안한 데는 최근 여성과 독신 신임 승진 임원들이 많아진 데 따른 배려가 담겨있었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성 승진자들이 많아 부인의 공을 치하하면 됐지만 요즘에는 여성 임원과 미혼 임원도 있어 고심 끝에 예전과 같은 건배사 대신 삼성을 외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 여성 승진 임원은 12명이다.

또 이번 행사 장소가 그랜드하얏트 호텔이라는 점도 이 부회장이 건배사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 호텔에는 특히 애플 관계자들이 상당수 투숙하고 있어 이런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건배사에서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제2도약’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초일류 삼성이 되기 위한 재도약을 하자.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계속 가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임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함께한 권오현 부회장은 “올해가 뱀띠 해라 뜻깊다. 뱀은 뒤로 가지 못하는 전진만 하는 동물”이라면서 삼성도 항상 전진만 하자는 의미의 건배사를 건넸다.

앞서 삼성그룹은 신임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5박 6일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만찬은 교육 마지막 코스로 마련된 것이다.

이번 교육 기간에 삼성은 이례적으로 신임 임원을 대상으로 임원들의 종교를 조사했다. 이는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차원에서 삼성그룹이 해당 종교에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신임 임원은  “이 부회장이 직접 (집계된 것을 바탕으로) 해당하는 종교단체에 일정액의 기부금을 임원들의 이름으로 기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신임 임원 335명과 그들의 배우자가 함께 참석했다. 또 이 부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CE 부문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등도 함께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오후 2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클래식 공연 감상과 매너 교육 등의 시간도 있었다. 올해 신임 임원 선물은 커플 몽블랑 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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