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올해 들어 세계 곳곳에서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3년 1월1일 이후 현재까지 3주간 발표된 주요국 경제지표 중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60개 지표를 살펴본 결과, 이중 27개(45.0%)가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했다.

시장 예상을 밑돈 경제지표는 29개(48.3%)였고, 정확히 부합한 지표는 4개로 집계됐다.

권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 국가에서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해 2011년 1분기 이후 2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표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지난주(17일기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3만5천건으로 5년만에 최저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주택착공건수도 95만4천채(연환산 기준)로 4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코아, 모건스탠리,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주요기업들도 잇따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놨다.

주요국의 경기회복 움직임을 중심으로 신흥국 시장에서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12월 무역수지와 11월 경제활동지수, 산업생산 등 올들어 발표한 6개 경제지표가 모두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태국 중앙은행은 글로벌 경기회복을 이유로 지난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4.9%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낙관할 시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럽 각국이 아직도 재정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발표된 유로존(EU) 관련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12월 경제기대지수와 소비자기대지수 등 투자심리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기업환경지수와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지표는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유로존의 리더격인 독일은 2012년 GDP 성장률과 산업생산, 경상수지, 제조업수주, 제조업 PMI, 실업률 등 대부분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최근에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통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유로존 GDP 성장률을 작년 -0.4%에 이어 올해 -0.1%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국가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새로운 뇌관이 될 수도 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이 2011년에 이어 또다시 부채한도 협상 갈등으로 증액을 늦춘다면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AAA) 강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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