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봉 회원들이 즐겁게 벽화그리기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IMI)

벽화라는 주제로 재능나눔
삭막한 외벽에 희망 불어넣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11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지역아동센터에 한 무리의 청년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시설 외벽의 낡은 페인트를 벗겨내고 그 위에 다양한 그림과 캐릭터를 스케치한 후 익숙한 솜씨로 ‘동심’을 완성해 나갔다.

벽화를 그리는 이들은 모두 IMI 임직원들로 이뤄진 사내 봉사단. IMI(아이템매니아, 대표 이정훈)는 지난 2002년 창업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다양한 나눔 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IMI는 ‘아날로그식 감성’을 기반으로 지역 사회와 호흡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의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을 아우르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IMI의 봉사활동 대부분은 지난 2008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구성된 사내 봉사동아리 ‘아자봉(아이엠아이 자원봉사대)’에 의해 전개되고 있다.

아자봉의 대표적인 봉사 활동이 바로 ‘벽화그리기’.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벽화’라는 주제를 통해 재능을 나누고 자칫 삭막해 보일 수 있는 시설 외벽에 동심을 불어넣고 희망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봉사자의 범위도 회원들에 국한되지 않고 자사 임직원은 물론,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회원들을 비롯해 가족 및 지인들까지 모두가 협심해 벽화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 아자봉 회원들이 전북 익산 S유아원에서 아동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 IMI)

IMI의 첫 벽화봉사는 2009년 4월 전주동물원에서 시작됐다. 막연하게 일회성으로 진행됐던 벽화봉사가 이곳을 찾는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2010년 8월 전주임대아파트 벽화봉사를 기점으로 지난해에는 전북 익산의 든든아동지역센터와 시온육아원을 방문해 벽화봉사를 진행했으며, 올해 4월에는 전주 서서학동주민센터와 마동지역아동센터 등 현재까지 총 20여 차례의 크고 작은 벽화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지역 내에서 꾸준히 벽화그리기를 진행한 결과 최근에는 각 지역 아동센터 및 주민센터 등에서 문의요청이 쇄도하며 올해 4월까지 봉사 스케줄이 마감된 상태다.

아자봉 회장을 맡고 있는 김주환(34) 대리는 “벽화그리기 봉사가 지속적으로 전개되면서 일상 곳곳에서 임직원들이 그린 벽화를 접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벽화그리기 봉사가 지역은 물론 전국을 아우르는 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IMI가 ‘동심’을 선사한 시온육아원 고경수 원장은 “IMI 청년들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린 결과육아원의 허름한 외벽이 화사하게 변했다”며 “벽화봉사를 통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벽화를 그리면서 봉사하는 자신은 물론 그 벽에 그려진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까지도 마음의 힐링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한편 IMI는 벽화그리기 봉사활동 외에도 각 기관 특성에 맞는 도서보급 및 시설점검, 수리, 생활용품 제공 등 실생활에 유용한 다각적인 봉사활동은 물론 지난 2011년부터 본사 1층 임직원 식당에 무료 급식소 ‘나눔아이’를 개소하고 매주 정기적으로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식사와 차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서서학동주민센터에 벽화가 그려지기 전(위)과 후(아래)의 모습 (사진제공: 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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