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길 따라 배우는 우리 근현대사현장체험’. 김광일 지음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우리나라 근현대사만큼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낸 나라는 극히 드물 것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동족상쟁, 산업화와 민주화 등 다른 나라에선 일어나지 않거나 또는 통상 100~200여 년 걸린 것을 우린 100년도 채 안 되어 모든 걸 경험했다. 그야말로 체제도 시대도 ‘빨리빨리’ 변했다.

수문장 교대식을 구경하러 나섰던 그 자리가 갑신정변 당시 개화당과 청국 군대가 쫓고 쫓기던 자리임을, 공원 어귀에 장식처럼 서 있는 동상의 주인공이 백여 년 전 온 국민을 애국심에 불타게 만든 인물임을, 연인들이 함께 걸어가는 낭만의 덕수궁 돌담길이 사실은 가슴 아픈 사건 때문에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저자는 역사서에 등장하는 유적지들을 정리해뒀다가 꼬박 일 년을 근현대사 유적지 답사에 쏟아 부었다. 그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듯싶으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주제를 골라 연대순으로 총 21개의 유적지 답사 코스를 완성했다. 여기에 관련 유적지 지도와 관람 방법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해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내가 걷는 길, 매일 지나치는 그 건물에서 어떤 사건들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는 그 순간 책속에 박제됐던 과거가 현재처럼 다가온다. 책을 달달 외우는 것으로 우리 근현대사를 알고 넘어가기에는 선조들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생생한 역사 현장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 근현대사의 연도와 사건 이름을 외우느라 골치 아팠던 기억이 있다면 이번엔 현장을 따라 짚어 주는 역사 이야기를 들어 보자. 그러고 나면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되던 한국 근현대사가 내 것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다. 1만 3000원.

김광일 지음/ 살림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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