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방송국의 전설적인 앵커 크롱카이트가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린다 메이슨 CBS 부사장은 크롱카이트가 17일 뉴욕 자택에서 뇌출혈 질환으로 쓰러져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CBS를 대표하는 간판 앵커였던 크롱카이트는 1962년 미국 최고의 뉴스 프로그램인 ‘CBS 이브닝 뉴스’의 마이크를 잡아 1981년까지 무려 19년간이나 객관적인 뉴스의 진행으로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이란 찬사를 받았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베트남 전쟁, 아폴로호 달 착륙 등과 같은 미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바로 그의 음성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됐다.

숀 맥머너스 CBS 사장은 성명을 통해 “월터 크롱카이트 없는 CBS 뉴스와 저널리즘, 미국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역사상 가장 신뢰받는 앵커, 최고의 앵커에 그치지 않고 그는 위기와 비극, 승리, 위대한 순간에 미국을 이끌었다”고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아이콘’을 잃었다”면서 “크롱카이트는 수십년간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목소리였다”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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