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자원봉사단이 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제공)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자원봉사단원 최선희 씨

봉사단원들의 나눔
바쁜 직장·사회생활 속에서
점심시간 활용해 봉사하기도

진정한 힐링
적극적·능동적 나눔 실천과
내면을 비춰 나를 비우는 것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최선희 씨는 지난해 10월 18일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라오스에 다녀왔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서 기획한 2012 라오스 해외봉사활동 및 성지순례 일환으로 재단소속의 자원봉사자 중 40여 명이 동행했다.

라오스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뉴욕 타임지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나라, 지구상 마지막 남은 낙원”이라고도 가이드북에 소개되고 있다.

라오스를 찾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라오스가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 같다고 한다. 문명의 이기에 노출되지 않은 삶, 그래서 사람들은 라오스를 시간이 멈춘 곳이라고도 말한다.

라오인들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고단함과 남루함이 일상 언어가 되었지만 미소 띤 얼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여유로움과 심연에서 올라오는 초월적인 어떤 힘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버금가라면 서러울 대상이 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자원봉사자들이 바로 그렇다.

재단소속 자원봉사자들은 대체로 연륜이 있으며 봉사활동 기관이 여러 곳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일주일 내내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또한 직장생활에 쫓기면서도 점심시간을 활용하거나 쉬는 일요일까지 봉사에 참여하는 이들도 있다.

왜 그럴까? 그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개인의 여가선용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왜? 왜 그렇지? 같은 봉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일각에서는 “심신이 피곤할 텐데, 자기 몸이나 돌보지 왜 그래”라거나 “적당히 하지,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라 말하기도 한다.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로서는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요즘 대세인 힐링산업과 연결시켜 생각해보자. 도서, 음반, 가전, 주택, 음식, 연예오락프로그램, 대선주자들의 키워드 등 각종 마케팅에 등장하는 말이 힐링이다. 힐링이 이렇게 현대인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좌뇌 위주의 생활에 지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친 현대인에게 우뇌 사용을 하게 함으로써 감정의 유연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이미 힐링이 대체의료의 하나로서 힐링치료를 받는 사람의 수가 증가 추세라 한다. 이렇게 볼 때 힐링산업의 긍정적 효과인 동시에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의 마음과 육체의 균형을 유지하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개인의 건강을 위해 라이프 스타일과 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 힐링 마케팅의 핵심인 것이다.

힐링 마케팅에 노출되거나 체험을 통한 치료효과를 기대하고 질병의 발병률을 줄일 수 있다는 면에 힐링 산업의 시사점이 있다. 그 이면에 서서 이렇게 외친다. 자신의 나약함을 해결하고 자기검열에 의한 판단이 전제된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활동이야말로 힐링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나눔을 실천하면서 끊임없이 내면의 거울에 나를 비추며, 하심(下心)하고 나를 비우는 것, 그것이 진정한 힐링이 아니겠는가.

라오스 봉사활동을 통해서 행복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움에 있다는 진리를 다시 새기게 되었다.

마음과 육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봉사자들의 나눔 현장,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힐링 캠프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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