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은행권의 기간제 계약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11일 현재 근무 중인 계약직 전담텔러 695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지난 12월 계약직 텔러로 채용돼 연수중인 143명(고졸 85명 포함)도 모두 정규직으로 신규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모두 기존 정규직 직원들처럼 정년(만 58세)이 보장되고 기타 처우 및 복리후생 등을 동일하게 적용받게 되며 직급에 따라 직무도 확대된다. 또한 향후 채용하는 모든 텔러도 정규직으로 채용해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에 앞장 설 계획이라고 신한은행은 밝혔다.

기업은행도 지난 2일 창구텔러·전화상담원 등 기간제계약직 1132명 전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일괄 전환했다. 향후 채용도 모두 무기계약직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만 59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정규직과 같은 수준의 복지 제공은 물론 일정 요건을 갖출 경우 정규직 전환도 가능해졌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이번 전환을 통해 조직 내 신분상의 위화감을 없앴다”며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는 IBK의 기업문화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기간제 계약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바람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말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산은 노조는 370여 명인 무기계약직 직원을 올해 초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고용형태도 정규직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무기계약직 전환에 동참한 상태다.

이와 같은 은행들의 고용안정 노력은 지난해 10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년 이상 근무한 기간제 계약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비정규직 고용안정 및 차별 철페 공약도 영향을 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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