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현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이 국내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현 부동산 경기가 ‘나쁘다’고 답해, 직전 반기 조사(52.6%)보다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일부 지방 주택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현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지방 거주자의 응답률이 직전 반기보다 10.6%p 높아졌다. 수도권 거주자(76%)는 절반 이상이 여전히 ‘나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에 반해 강남3구에서는 현 부동산 경기와 향후 1년 전망을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높았다. 강남3구 거주자들은 현 경기에 대해 17.3%가 ‘좋다’고 답해 상반기에 비해 10%p 높아졌다. ‘나쁘다’는 의견은 5.3%p 줄어 67.9%를 기록했다.

강남3구 거래량은 9.10대책으로 취득세가 50% 감면되면서 상대적으로 컸다. 고가 주택일수록 취득세 감면 폭이 커 세제혜택 기간 동안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실수요자가 나서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간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나빠질 것 또는 매우 나빠질 것’ 이라는 의견이 30.9%를 기록해 직전 반기보다 13.6% 늘었다. 반면 강남3구 거주자는 21.6%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해 지난 상반기보다 5.5%p 증가했고 ‘나빠질 것’으로 보는 의견은 12.7% 줄었다.

새 아파트 분양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직전 반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79.6%가 ‘없다’고 답해 주택시장 침체로 여전히 새 아파트 청약에 대한 생각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까지 수도권에 비해 청약 성적이 양호했던 지방도 이번 조사에서는 새 아파트 청약에 대한 의향이 더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거주자의 경우 응답자의 13.7%가 ‘있다’고 답해 상반기에 비해 3.9%p 낮아졌고 ‘없다’는 답변도 4.65%p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지속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데다 분양 공급이 계속되면서 그에 따른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올해 신규 분양 택지 중 혁신도시 등 지방 신규 분양물량에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신도시(39.6%), 수도권 택지지구 및 신도시(18.4%), 보금자리(13%), 서울 강북권 재개발(9.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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