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KT노동조합이 조합원 투표 결과, 95%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다.

KT노조(2만 8000여명)는 민주노총 내 현대차(4만 5000여명), 기아차(3만 100여명)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이번 결정으로 민주노총이 탈퇴 도미노 현상을 맞을 가능성도 점점 짙어지고 있다.

KT노조는 이날 ‘민주노총 탈퇴와 관련한 입장’을 통해 “향후 노사관계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상생과 화합의 연대 노동운동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특정세력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체적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갈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KT노조는 탈퇴 이유에 대해서 “민주노총이 과도한 정치투쟁을 벌이고 내부 정파 싸움을 막지 못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본연의 임무에서 멀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민주노총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 주위의 우려를 일축하며 “향후 15만에 달하는 통합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 가입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올해 민주노총은 인천지하철공사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과 같은 거대 노조 탈퇴가 이어져 지지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어떤 방식으로 난국을 돌파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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