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한국 작가가 인도네시아 평화지도를 작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가로세로 1㎝ 한글로 세계평화지도 제작
현재 33개국 지도 완성… 올해 4개 추가
“하늘이 내게 맡긴 사명, 영원히 수행”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한지라는 특성 때문에 밑그림을 그릴 수 없어요. 오로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과 마음을 붓끝에 집중해 손끝으로 전해지는 감각으로 각국 지도를 한글로 그리는 것이죠.”

특수 제작한 한지에 가로세로 1㎝의 한글 수만 자로 세계평화지도를 그리는 작가가 있다. 이 한지는 대형 지도 제작을 위한 특수한지라 값도 꽤 나간다. 작가는 빚을 내는 것도 마다치 않고 사비를 들여가며 특수한지 위에 세계평화지도를 그린다.

이름이 ‘한한국(韓韓國)’이라 이민도 갈 수 없다는 그가 바로 세계가 주목한 대한민국 유일의 세계평화작가 한한국이다.

한글 세계평화지도 제작‘ 20년 외길’

▲ 특수 제작한 한지에 한치의 오차도 없는 가로세로 1㎝의 한글이 빼곡하다. (사진제공: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한 작가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의 평화를 외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서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며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뒀던 말을 꺼냈다.

8살 때부터 붓을 잡은 그는 한석봉의 후예답게 서예 실력이 남달라 신동으로 통했다. 판소리 고수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서예가의 길에 입문한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손에서 붓을 놓을 줄을 모른다.

말이 20년이지 수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한 작가에게 일어난 많은 일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간다.

“앞으로도 똑같겠지만, 지난 세월은 인내의 시간이었어요. 작게는 2년에서 많게는 5년이 걸리는 지도 작업을 할 때면 외로움과 싸워야 했고, 무엇보다 갈수록 심해지는 무릎 고통을 견디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자신과의 싸움도 힘들었지만,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그의 마음에 부담으로 자리했다.

그가 이토록 세계평화지도에 목을 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한 작가는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놓은 길을 가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창조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 싹을 틔워 미래의 희망과 새로운 역사를 쓰는 밑거름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세종대왕을 멘토로 삼아 늘 존경하며 세종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글만큼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소재도 없을 뿐더러 나라와 백성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세종대왕의 정신이 한글에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한 작가는 지금까지 33개국의 세계평화지도를 200만 자가 넘는 가로세로 1㎝ 한글로 완성했다. 또 더욱 값진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도 개발했다.

특히 지난 2008년 4월에 뉴욕에서 단독으로 한 달 동안 개최한 세계평화특별전 출품작들은 작게 축소돼 도자기 접시에 담겨 22개국 대사들에게 전달됐다. 한 작가의 세계평화에 대한 간절한 바람과 염원에서 이뤄진 개인적인 기증이었다. 이에 감동한 각국 대사들은 기증서를 보내왔다.

생생한‘ 꿈’, 작업하는 매 순간이‘ 기적’

▲ 한한국 작가의 중국평화지도 작품이 중국 잡지에 소개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 작가는 계시 같은 꿈을 자주 꾼다. 꿈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은 모두 생생하다. 그는 시인인 부인 윤소천 씨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줘 노트에 기록해 자료로 남긴다. 그렇게 쌓인 노트만 벌써 수십 권이다.

그는 특히 기억에 남는 꿈을 소개했다. 2003년 어느 날 한 작가의 꿈에 중국의 황제 복장을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한 작가에게 중국 지도를 한반도 크기만하게 그려달라는 요청을 했다. 꿈속 위인은 중국 지도가 완성되면 자신을 만날 것이고, 중국에 지도가 걸릴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또 세계평화작가인 한 작가가 중국 지도를 한글로 그린 것에 의미가 있고, 이를 계기로 중국이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심 끝에 중국 지도 작업을 시작한 한 작가는 3분의 1 정도 완성됐을 때 갑자기 붓을 내려놓았다. 당시 방송에서 중국의 상황이 좋지 않게 보도돼 마음이 무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꿈에 나타난 위인은 한 작가를 간절하게 설득했고, 위인이 꿈에 다시 나타난 것도 신기한데 완성해달라고 하니 붓을 다시 잡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가까스로 완성된 중국 지도는 꿈속 위인의 말처럼 2009년 중화인민공화국 60주년이 되는 해에 베이징 한국문화원에 걸렸다. 베이징 한국문화원 단독 전시 작가로는 한 작가가 세 번째였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니 약 9년 전 꿈속 위인의 모습이 중국 시진핑 총서기와 비슷하다”고 회상했다.

당시 한 작가의 작품은 중국 40개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 한한국 작가가 ‘희망대한민국’ 대작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평생 한글로 세계평화지도 그릴 것”

한 작가는 지난 2012년 11월 11일에 ‘평화대통령 한한국(이은집 저)’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 뒷면에 있는 의미심장한 그의 유언이 눈에 띈다.

“내가 죽거든 오른팔을 잘라 가루로 만들어 ‘세계평화’라는 글자를 써서 평화를 상징하는 곳에 걸어 달라.”

무릎을 굽힌 자세를 지속해 멍든 것이 터져 피가 나도 붕대를 감고 다시 작업하기를 반복하는 한 작가. 그는 2013년에 4개국의 지도 제작을 추가로 완성할 계획이다.

한 작가는 “평화를 위해서는 누군가가 희생을 해야만 한다”며 “하늘이 그 사명을 나에게 허락했기에 목숨을 다하는 날까지 한글로 세계평화지도를 그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약력
- 세계평화사랑연맹 이사장
- 세계평화홍보대사
- 대한민국나눔홍보대사
- 도전한국인홍보대사
- 대한민국 CEO 독서대상
- 자랑스런대한국민대상-세종대왕상
- 대한민국신창조인대상
- 제3회 천지사회인상 수상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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