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우리은행의 우리카드 분사가 가시화된 가운데 우리은행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카드 분사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10일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16일 예비인사 심사 이전에도 분사 저지 투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9일 전체 상임간부와 금융노조 산하 각 지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화문 금융위 앞에서 우리은행 카드분사 저지 투쟁집회를 열었다. 이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우리카드 분사와 관련해 합동간담회를 갖고 오는 16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 우리카드 분사 인가와 전업카드사를 신설하는 카드사 신설 인가를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그동안 은행의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카드 분사를 반대해 왔다.

노조는 “2002년 공격적 영업을 위해 카드사를 분사해야 한다며 우리은행에서 우리카드사가 분사돼 나왔으나 결국 2조 5000억 원의 손실을 남기고 2004년 다시 은행으로 재합병됐다”며 현재 카드사 과열 경쟁, 경기 불황, 가계 부실 등이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즉 지금은 공격적 영업이 아닌 생존을 위해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는 것이다.

또한 약 2000여 명의 직원들의 신상에 변동이 생기는 문제임에도 지주나 은행 측은 노조와 어떤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카드 분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카드사 신설로 은행의 수익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카드사 신설을 위해 은행의 자본금 및 자산 수조 원이 카드사로 이동하게 되면 재무지표가 악화되고 매년 수천억 원의 수익을 가져왔던 카드부분 손익이 없어지게 돼 은행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13일 예비인가와 본인가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우리금융은 세 번의 시도 끝에 우리카드를 분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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