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 제임스 성경 표지. (이미지 출처: 인터넷 서점 아마존)
동성애 지지 성경‧다큐멘터리 등장해… 개신교 반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올해 세계 종교계가 동성애 허용을 놓고 또 한 차례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종교계는 동성애 허용을 놓고 찬반으로 갈려 팽팽히 맞섰다.

새해 벽두부터 영국 성공회는 동성애 논란으로 공방이 격렬하다. 지난 4일 영국 성공회 그래함 제임스 노르위치 주교는 ‘동성애자 성직자’를 주교로 임명하는 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동성애자 성직자’의 주교임명 금지 법안을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혀 논란의 불을 지폈다. 동성애자 성직자를 주교로 임명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교인들의 동성애를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성명서를 따르면 시민결합한 동성애자 성직자가 주교후보에 오를 수 있다. ‘시민결합’은 결혼과 동거의 중간 형태로 상속·주거·세제 등에서 결혼과 동등한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이를 놓고 같은 영국 성공회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거세다. 라드 토마스 주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활발한 동성 관계에 있는 사람이 주교가 됨으로써 결혼 안에서 성관계의 배타성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외부에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에도 동성애와 관련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애를 지지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6월 미국 남침례교회(SBC)는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관해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했다. 이들은 결의안을 통해 “동성애 권리를 옹호하는 이들과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인권운동’이라는 미사여구로 치장하는 것에 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5월 한국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 자문 케빈 존슨 목사가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 커플결혼 합법화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그는 ABC방송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커플이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내용을 시청한 뒤“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대에도 미국에서는 12월에 동성애자를 지지하는 ‘퀸 제임스 성경(The Queen James Bible)’이 등장해 온라인을 달궜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이 성경이 킹 제임스 성경을 바탕으로 한 성경 번역본이라고 소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구매자들의 보이콧 운동에 부딪혔다.

무디 바이블 학교 강사인 크리스토퍼 원은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퀸 제임스 성경의) 성경 번역이 불충분한 해설과 선택적인 맥락 연구에 바탕을 둔 수정주의 번역으로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작년에는 예수와 열두제자를 동성애자로 묘사한 희곡을 토대로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방영돼 기독교 교단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희곡 ‘코퍼스 크리스티’는 성경을 왜곡해 예수와 제자들을 동성애자로 표현했으며 가룟유다가 예수를 배반한 이유가 동성애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신성모독과 성경왜곡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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