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가 9일 개봉한다.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한국영화 최초로 다문화 2세 주연 캐스팅
현실 공감 100% 의미심장한 메시지 전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대한민국이 그야말로 오디션 열풍이다. 노력만 해서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 구조 속에서 평범한, 혹은 평범한 사람보다 어려운 사연을 가진 누군가의 기적 같은 스토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모습일지 모른다.”

▲ 주인공을 맡은 다문화 2세 지대한 군이 기타를 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9일 개봉하는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전한 말이다. 김 감독의 말처럼 우리나라는 오디션 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 세계 곳곳에 숨어있던 재주꾼들이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꿈과 희망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는 CJ문화재단의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 프로그램 ‘CJ아지트-Project S’의 1기 선정 작품으로 꼽혔다. 오디션을 통해 스타를 꿈꾸는 다양한 인종, 나이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다문화가정이라는 이유만으로 왜곡된 시선을 향하는 현실을 꼬집는다. 실제 다문화가정의 소년 지대한(극중 영광) 군을 통해 기적을 만들어 가는 내용이다.

유일한(김래원 분)은 한 때 촉망 받던 뮤지컬 감독이었다. 하지만 그가 연출한 대형 작품이 망해버린 뒤 이제는 아무도 찾는 이 없어 아동뮤지컬을 전전하며 재기를 꿈꾼다. 그런 그에게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아역배우와 함께 팀을 이뤄 참가하는 오디션에서 일한은 천상의 목소리를 타고난 색다른 파트너, 영광과 한 팀이 된다.

영광이는 노래실력 빼고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비주얼, 외모, 춤 실력 어느 하나 잘난 것 없다. 하지만 일한은 일등을 하겠다는 집념으로 영광이에게 하드트레이닝을 시킨다.

▲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 포스터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이 극과 극의 두 남자가 삐걱거리면서도 조금씩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경쾌한 리듬으로 담아내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한다. 오디션 설정이라 춤과 노래가 있는 뮤지컬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또 ‘조선의 왕’을 뽑는 오디션에 다문화 가정의 소년이 도전한다는 색다른 설정을 위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다문화 가정의 소년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영광’이 역은 한국-스리랑카 가정의 2세인 지대한 군이, 영광이의 친구 ‘성준’ 역에도 실제 한국-아프리카 가나 가정의 2세인 황용연 군이 맡았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 각각 뮤지컬 배우와 축구 선수라는 꿈을 꾸며 남들과 다른 얼굴색, 다른 가정환경에서 오는 보이지 않는 편견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선다.

‘마이 리틀 히어로’는 실제 처음으로 영화배우라는 꿈에 도전한 다문화 2세 지대한, 황용연 군의 진심 어린 연기를 통해 꿈과 도전, 그리고 다문화 사회에 대한 현실적 메시지를 유쾌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들 외에도 김래원, 이성민, 조안, 이광수가 함께 출연한다.

또 ‘겨울연가’ ‘올드보이’ ‘실미도’ ‘마당을 나온 암탉’ ‘건축학개론’ 등으로 유명한 이지수 음악감독도 작업에 참여해 영화와 뮤지컬을 접목시킨 새롭고 매력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김 감독은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이 어떤 누군가에겐 벅찬 희망이자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으며, 그런 사람들이 더 큰 박수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를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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