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ㆍ재건축 공급 물량 추이(가구) (제공: 부동산114)

공급 물량 44%는 분양일정 미뤄진 사업장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올해 서울 재개발·재건축 신규 공급물량이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악화돼 분양 일정을 미룬 사업장이 늘었다며 이와 같이 예상했다. 게다가 용적률 상향 인센티브 적용을 받기 위한 정비계획 변경으로 사업 진행 속도는 더욱 늦어졌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되는 물량 중 44%가 분양 일정이 미뤄진 사업장이다.

또한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총 3만 5236가구며 이 중 1만 24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이는 2004년 총 3만 6705가구(일반 분양 1만 437가구)가 공급된 이후 9년 만의 최대 물량이다.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구별 총 공급물량을 살펴보면 성동구 7035가구, 서대문구 6631가구, 강동구 3658가구, 마포구 3029가구, 영등포구 2629가구, 서초구 2330가구, 강남구 1976가구 등의 순으로 공급된다. 도심권에서는 용산 317가구, 종로 167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분양시장이 호황일 때는 고분양가 책정으로 분양가 부담이 컸지만 분양시장이 바뀌면서 분양가를 낮추거나 할인 분양하는 사례도 나와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사업 규모가 큰 사업장도 시공사 수주전이 쉽지 않은 가운데 사업시행인가 단계인 강동 고덕주공 2단지는 시공사 선정을 못해 사업 진행이 늦어져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건설경기가 위축돼 시공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수준전에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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