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불황에도 꾸준히 증가
지역별 공간 활용 콘텐츠 풍부
수도권에 몰리는 현상 완화돼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등 182곳의 전시공간이 개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미술정보센터(관장 김달진)가 발행지 ‘서울아트가이드’를 기초해 기타 월간지, 일간지, 웹 검색 등을 통해 새로 생긴 전시공간의 정보를 입수, 조사한 결과 2011년과 비교해 6곳이 증가한 182곳의 전시공간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전에는 2011년 176곳, 2010년 144곳, 2009년은 99곳, 2008년은 143곳, 2007년은 107곳으로 집계된 바 있다.
전시공간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40%에 해당하는 72곳이 서울 지역에 집중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구 단위별로 살펴보면 종로구가 약 40%에 해당하는 2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가 13곳, 용산구 7곳, 마포구 6곳, 서초구 5곳, 중구 4곳, 송파구 2곳으로 나타났으며, 구로구ㆍ동대문구ㆍ동작구ㆍ성동구ㆍ영등포구는 각 1곳으로 집계됐다.
2007년부터 강세를 보이던 강남구의 증가 수치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중에서도 열기가 높았던 청담동은 2010년 8곳, 2011년 9곳에서 2012년에는 3곳 개관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 침체와 높은 임대료의 부담이 주변지역으로의 분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별 분포도를 보면 부산(22), 경기도(17), 광주(14), 대구(8), 경남(8) 순으로 집계됐다.
그중 2011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은 광주 지역이다. 2003년부터 추진된 정부의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건설 사업이 201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완공을 앞두고 본격화된 것이 증가 요인이 됐다.
특이한 것은 다른 지역에 전시공간이 늘어나면서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이 완화된 점이다. 2007년부터 서울과 지역의 신규 전시공간 조사결과로 비율을 비교했을 때 2008년에 서울이 66%일 때 지역은 34%를, 2009년에 60%일 때 지역은 40%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후 2010년에는 51% 대 49%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다가 2011년에 59%에서 2012년에 61%로 지역 전시공간 개관율이 우위에 섰다.
김 관장은 이와 같은 결과가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의 지방 분권화 프로젝트 덕분에 그동안 지적돼 온 문화예술의 서울집중 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지방이 서울보다 역사,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공간을 기념관, 역사관 등으로 탈바꿈해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또 서울의 전시 개관율이 2008년부터 현저히 낮아짐으로써 상대적으로 지역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 관장은 2013년 미술 시장의 초미의 관심 키워드는 ‘미술품 양도세 향방’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는 화재로 인해 완공이 미뤄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어서 실질적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미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