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발생한 국지성 호우로 침수됐던 부산시 동구 수정동 주택가를 주민들이 복구하고 있다. ⓒ뉴스천지

시간당 최고 9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부산지역에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시 재난관리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고추밭에 나갔다가 산사태로 실종됐던 조모(80) 씨가 17일 오전 10시 19분쯤 숨진 채로 발견됨에 따라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2명, 부상자 1명으로 집계됐다.

먼저 발생한 사망자는 부산 연제구 주민 신모(54) 씨로 16일 오전 10시 30분쯤 집근처에 있다가 야산에서 갑자기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돼 숨졌다. 그와 함께 있던 김모(51) 씨는 다행히 119구조대에 의해 1시간여 만에 구출됐다.

15일 저녁부터 16일까지 장맛비가 휩쓸고 지나간 부산 지역 곳곳은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면서 247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경지 320만m2가 물에 잠기는 등 9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동에 사는 주민 이모(35, 남) 씨는 17일 “원래 이곳이 배수가 잘되고 지대가 높은 지역인데 어제 아침에 문을 열었더니 물이 폭포처럼 들어와 허리까지 찼다”며 “수압 때문에 집안 바닥이 깨지고 움푹 들어갔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현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침수된 곳에서 물 빼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파손되거나 수몰됐던 차량을 견인해 제거하는 등 응급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재난본부 관계자는 “침수된 곳의 물이 거의 빠졌다”며 “응급 복구 완료는 18일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지역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는 남해안에서 수증기를 머금은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으로 북상해 고온다습한 남서풍과 북쪽의 찬 고기압과 만나 발생한 국지성 호우로 분석됐다.

한편,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이달곤 행안부 장관이 부산시 재해현장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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