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1주년 제헌절 경축식에 참여한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한승수 국무총리,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선관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제헌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뉴스천지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해 농성에 들어간 여야가 모두 제헌절을 맞아 한시적으로 철수한 가운데 제헌 제61주년 경축식이 17일 오전 국회 로텐터홀에서 열렸다.

이번 경축식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한승수 국무총리,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선관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 김형오 국회의장. ⓒ뉴스천지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은 경축사를 통해 “현행 헌법은 급변하는 환경과 시대조류에 대처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87년 체제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창조적 헌법 개정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헌정 개정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새 지평을 여는 21세기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헌법 개정의 기본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가 제시한 개헌의 방향은 3가지로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선진헌법’ ▲권력 분산 실현과 견제와 균형에 충실한 ‘분권헌법’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통합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김 의장은 또 “개헌의 필요성,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과연 사회의 다양한 이해와 주장을 조정하고 반영하여 개헌작업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분들이 적지 않지만, 개헌은 나라의 미래와 번영이 걸린 대역사이며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자 역사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회는 61주년을 기념해 국민대표 61명을 초청해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국민대표로 뽑힌 고승안(64, 경기도 오산) 씨는 “국회 본회의장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빨리 합의해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국민대표로 참석한 남편을 따라온 김미영(38, 전주) 씨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국회가 온전히 활동하지 못한 모습을 보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불안하고 신뢰가 떨어진다”면서 “힘들게 사는 요즘 국민들에게 희망과 믿음을 심어주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