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지속돼 미래가 불안한 가운데 서점에서 인기 있는 서적은 재테크와 관련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많은 양을 차지하는 분야는 바로 ‘주식’이다. 주식에 대한 수요는 많아져 상품이 다양해지고 주식채널이 방영되며 영화로도 상영될 만큼 주식은 더 이상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이 아니다. 이처럼 주식이 대중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슈퍼개미’다.

슈퍼개미가 떴다 하면 일반 개미는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든지 따라간다. 지난 16일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대투증권에서 하나대투증권과 한경닷컴이 주최한 ‘2009 한경 슈퍼개미 초청 릴레이 강연회’가 열렸다. 약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슈퍼개미 황호철 씨의 강연을 들었다.

황호철 씨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추세를 봐야 하고 추세는 파동이다”며 “이런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렌코차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에서 차트는 후행성이 있으나 렌코차트의 경우 비교적 정확하다”고 말했다.

▲ 렌코(벽돌)차트.
렌코차트는 벽돌형태로 가격 추세를 보여준다. 렌코차트에서 주가상승은 빨간색으로 주가하락은 파란색으로 나타나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빨간색일 경우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파란색이면 되판다.

황 씨는 “주식하려면 주식에 미쳐야 살아남을 수 있고 믿을 만한 것은 깊이, 단순함과 행동이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을 들은 김진희(23) 씨는 “같은 개미여도 일반 개미와 슈퍼개미는 역시 다르다. 슈퍼개미와 하루만이라도 동행하고 싶다. 이러한 마음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개미들도 마찬가지다”며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모의주식 등을 해보면서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고민하고 분석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차근차근 지식과 경험을 쌓다보면 나도 언젠가 슈퍼개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일부 투자자와 투자 전문가는 “주식시장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력을 악용해 슈퍼개미 중 일부는 치고 빠지는 투기꾼들이다. 이들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손해 보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며 “무조건 슈퍼개미를 따라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고 조언했다.

슈퍼개미는 지난 2004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개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까지 움직일 만큼 파급효과가 크다. 슈퍼개미가 모 회사의 지분을 경영을 목표로 5% 이상을 매수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는 폭이 눈에 띌 정도로 크다.

‘개미투자자’는 몸집이 아주 작은 개미를 착안해 만들어진 말로 주식시장에서 소액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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