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연구소 CEO 김홍선 대표의 블로그 ‘김홍선의 IT와 세상’.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는 최근에 인터넷 대란을 일으킨 DDoS 해킹을 지진 해일을 가리키는 ‘쓰나미’로 표현하며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심정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7월 15일 11시 30분에 자신의 블로그 ‘김홍선의 IT와 세상(http://ceo.ahnlab.com/54 )’을 통해 “마치 쓰나미가 밀려왔던 것처럼 DDoS 대란은 우리를 몰아쳤다”로 시작해 “주말 대응 체제를 마무리하고 기자회견과 내부적 마무리를 하고 나니 순간 기가 다 빠져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DDoS 여파가 시작된 당일 김 대표는 출장차 갔던 일본에서 소식을 듣고 불길한 마음으로 귀국했다. 회사에 도착해서 일간지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시작으로 DDoS의 여정은 시작됐다고 표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안철수연구소가 당시 DDoS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원들을 비롯해 전체 직원들이 잠도 못자고 밥도 제대로 먹을 시간이 없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에 회의를 하러 갔다가 기자 브리핑 룸으로 끌려 내려가다시피 했다고 표현하며, 기자들의 질문 몇 가지에 답한 것이 9시 TV 뉴스에 톱으로 나온 것을 보며 이처럼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인터뷰를 한 적은 없었다고 말하며 모든 언론의 관심도 DDoS와 그 대응에 대해 쏠려 있는 상황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DDoS 대응을 하고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이르고 다음 공격 목표까지 예측하게 됐고, 이것은 CNN 인터뷰에서 앵커가 ‘그렇게 빨리 해독하고 대응한 것이 신기하다’고 하며 칭찬 일색이었다”고 대응을 마쳤을 때를 회고했다.

또한 김 대표는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했듯이 국정원,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등 정부기관 전문가들도 똑같이 밤새 열정을 바쳤음에도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고, 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 안철수연구소 상황실 모습.

김 대표는 “IT 보안업체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이번 DDoS와 같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여느 사람들이 이슈를 잡았다며 쉽게 말할 것이 아니다”며 불편한 심정을 나타냈다.

또 김 대표는 ‘사태 이후 정부 기관의 보안 관계자들이 많은 노력을 했고 초기감지를 하는 등의 공을 세워도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과 ‘2~3년 정도 있으면 담당자가 바뀌고 떠나가서 보안 의식이 뿌리 내리기도 전에 보안에 대한 조언을 다시 반복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점’ 등을 안타까워하며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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