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암울한 소식이 많이 전해져 가슴 한 구석을 먹먹하게 한다. 미국에서 총기사고로 인해 숱한 목숨을 앗아가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는가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연달아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새벽, 고 최진실의 전 남편이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였던 조성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2008년 최진실의 죽음 이후 많이 힘들어하고 우울해 했다는 그가 결국 한국에서는 잘 살 자신이 없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기고 세상을 등지고 만 것이다. 고 최진실의 비극적인 가족사에 많은 네티즌들이 남겨진 아이들을 걱정하는 글들을 남기기도 했다.

한 가족에게 일어난 이런 비극적인 결말을 되돌아보면 거기에는 개개인의 사정도 있겠지만 네티즌들의 악의적인 댓글과 비방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과 스포츠스타 등 대중스타들에게 인터넷에 단 한 줄 올라오는 비방의 글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을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았을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소문들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에게 과연 무엇으로 사죄할 수 있겠는가.

인터넷의 발달, SNS의 발달로 인해 나 혼자만의 생각도 더 이상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대중의 생각처럼 둔갑할 수도 있는 세상이 됐다. 일명 ‘~카더라’ 통신으로 인해 사생활마저 침해당하고 없는 사실마저 진실인 것처럼 부풀려진 세상에 사는 연예인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

어쩌다가 세상이 남을 사랑하고 축복하고 용서하는 일보다 저주하고 헐뜯고 비난하는 일에 더욱 열을 올리게 되었는지 참으로 씁쓸할 뿐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받을 사람들을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내 생명이 소중하고, 내 생활이 중요한 만큼 다른 이들의 생명도 소중하고 그들의 생활 역시 중요한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역지사지의 정신을 실현하는 올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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