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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발자취를 따라’

고산 윤선도의 발자취Ⅲ ‘공룡알 해변과 보죽산’

‘어부사시사’ ‘오우가’로 이름을 떨친 고산 윤선도. 하지만 그는 우암 송시열과 함께 당대 최고의 정치가였다. 남인의 정신적 지주였던 그는 선비의 절개를 올곧이 지키며 정치적 신념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그는 3차례 20여 년간 귀양살이를 하게 되는데…. 동시에 실학사상이 대두되기 전부터 그는 실용학문을 익히고 직접 현실세계에 접목하면서 혁신가로서의 면모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 결정체가 바로 전남 완도 보길도와 진도 굴포마을의 간척지다. 이제 우리는 문학인 고산 윤선도가 아닌 정치가이자 혁신가인 고산 윤선도의 정신세계에 들어가 보자.

 

 

반질반질한 돌을 시샘하는 뾰족 산(보죽산)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보길도 망끝전망대를 지나면 공룡알 해변이 나온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젓갈 담는 비릿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지만 그 냄새도 잠시, 바다를 향해 얼굴을 든 돌들에 웃음이 나온다. 반들반들한 돌들이 서로 자신의 얼굴이 예쁘다고 뽐내며 바다 식구들에게 묻는 모습이니 어찌 웃음이 나지 않을까.

그 뒤로 보이는 뾰족한 산이 보인다. ‘뾰족산’ ‘뾰족산’으로 불리다 이를 한자로 적으니 보죽산이 되었단다. 돌들은 이리 둥근데 산은 뾰족하니. 아무래도 모나지 않은 돌들에 귀엽게 시샘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사진촬영: 이승연 기자 / 슬라이드 편집: 손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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