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올 겨울 채소값이 일찍부터 몰아친 한파에 2배 가까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일인 2일 기준 적상추 상품 4㎏ 도매가격은 2만 8400원을 기록했다. 1주일 새 1만 원가량 오른 것이다. 1개월 전 1만 5750원에 비하면 1.8배로 뛰었다.

청피망은 10㎏ 도매가격이 1달 만에 4만 2000원대에서 7만 6800원으로 역시 2배 가까이 급등했다.

경남 밀양 지역이 주산지인 깻잎 역시 한파에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2배 이상 뛰어 부담이 만만치 않다. 12월 초만 해도 2㎏에 1만 5000원대의 가격을 형성했지만 1월 들어 3만 4600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채소 출하량이 줄어든 원인은 올겨울 일찍부터 찾아온 한파다. 지난 11월 주요 도시의 평균기온은 10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낮았다. 12월 들어서도 연일 영하권의 기온이 계속되면서 추위에 약한 채소류 재배가 큰 타격을 입었다. 고유가 속에 시설재배 농가들의 난방비 부담이 커져 채소의 생육에 충분한 온도를 유지하기 힘들어진 점도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당근과 양배추값도 크게 올랐다. 당근은 20㎏ 가격이 한 달 만에 4만 7000원에서 8만 4000원으로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여름에 심어 12월부터 거두는 제주당근이 지난 8월 태풍피해를 입은 데다 생육기간에 한파가 닥치면서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양배추는 10㎏ 965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급등했다. 배추는 김장철이 지나고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서 수요가 줄었지만 가격이 여전히 오름세다. 배추 1㎏ 도매가격은 지난달 초 920원에서 1240원으로 34%가량 올랐다.

aT 관계자는 “생육기간이 짧은 상추, 깻잎, 피망 등은 날씨가 풀리면서 가격이 비교적 빨리 회복되겠지만 당근 등 그 외의 작물은 예측이 어렵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