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구세군은 지난해 11월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2 자선냄비 모금행사 시종식’을 개최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012년 구세군 자선냄비의 최종 모금액이 51억 2000여만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모금액이다.

한국 구세군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진행된 ‘2012년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통해 총 51억 2833만 원을 모금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액인 50억 원보다 많은 것으로, 1928년부터 진행된 자선냄비 모금 활동 역사상 최고액이다.

2012 자선냄비는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를 이용해 기부할 수 있는 ‘디지털 자선냄비’가 도입됐다. 이를 통해 기부된 금액은 4100만 원이다. 1인 기준 가장 많이 긁은 사람은 30만 원이었다.

이번에도 기부금과 함께 다양한 사연이 소개돼 훈훈함을 더했다. 감동적인 편지와 함께 익명의 기부가 줄을 이었다. 익명의 후원자가 자선냄비 통장으로 1억 원을 후원했다. 서울 명동 자선냄비에는 1억 570만 원과 함께 편지가 발견돼 화제가 됐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부모님을 향한 효심을 담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했다. 또 3년 동안 파지를 팔아 모은 돈을 익명으로 기부한 한 할머니가 주목을 받았다. 이 할머니는 301만 2000원과 함께 편지를 자선냄비에 넣었다.

기업의 참여도 이어져 국민은행은 4억 3000만 원을, 현대해상은 3억 원을, 금융감독원과 26개 금융기관에서는 6억 원을 각각 기부했다.

한편 구세군 자선냄비는 1891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근교 해안에 배가 좌초돼 생긴 1000여 명의 난민과 도시 빈민을 위한 모금활동 중 한 구세군 여사관이 쇠솥을 다리에 놓아 거리에 놓고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는 문구로 기금을 모은 것이 시초이다.

이후 구세군 사관의 손종소리로 상징되는 자선냄비는 매년 성탄이 가까워지면 실시하는 이웃사랑을 위한 모금 운동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100여 개국에서 매년 성탄이 가까워지면 구세군 자선냄비의 모금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1928년 12월 당시 한국구세군 사령관이었던 박준섭(조셉 바아) 사관이 서울의 도심에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불우 이웃돕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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