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건 신부 기념성당 앞에서 한 신학생이 김 신부의 유해에 입을 맞추며 존경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수원가톨릭대학교)

전국에서 모인 사제 지망생들이 성지순례, 미사와 공동기도, 전국 신학교 소개와 지역 간 교류를 통해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 가톨릭신학생 모임 ‘하나되어’가 6일부터 9일까지 3박 4일간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이번 모임에는 전국 7개 신학교 소속 신학생(2학년) 약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한국의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유적지인 골배마실, 은이, 미리내 성지를 방문하는 도보성지순례에 나섰다. 옛 신자들이 오가던 20km 가량의 산길을 따라 걸으며 신앙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김민제(가롤로 보로메오) 신학생은 “늘 보던 부산교구 성지와 이번에 처음 방문한 수원교구 성지들은 지역색도 환경도 달라 보였지만,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열정으로 살다간 순교자의 정신만은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김종은(안토니오) 신학생은 “이웃 지역 참가자들과 대화하면서 각 신학교의 독특한 개성과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전국 신학생들의 만남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 신학생들이 도보성지순례 도중 미리내성지 인근 삼덕고개에서 김대건 신부의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 수원가톨릭대학교)

‘하나되어’는 사제가 될 신학생들이 미리 만남을 통해 어울림과 상호 이해를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모임이다. 올해 모임을 주관한 수원가톨릭대학교 학생처장 황치헌(요셉) 신부는 “전국 신학생들의 만남이 장기적으로 한국 천주교의 지역 간 협력과 균형적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우리나라에는 서울에 있는 가톨릭대학교를 비롯해 광주·대구·수원·부산·대전·인천가톨릭대학교 등 7개 가톨릭대학에 신학과가 있으며, 2008년 말 현재 약 1400명의 신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학생들은 2학년을 마친 뒤 군에 입대해 병역의무를 치르고, 복학해 학부 4년 과정을 마친다. 이후 대학원 과정에 들어가 2년을 마치고 부제품을, 3년 과정의 대학원 과정을 모두 마치면 사제로 서품되어 천주교 성직자로 활동하게 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