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철 양양군수 (사진제공: 양양군청)
존경하는 내․외 군민여러분! 그리고 산하공직자 여러분!

신년 타종과 함께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먼저 여러분 모두 소원성취하시고, 각 가정마다 만복(萬福)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에이브라함 링컨은 “미래가 좋은 것은 그것이 하루하루씩 다가오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2013년은 “아직 열어보지 않은 선물”입니다.

이제 하루하루 풀어가게 될 이 선물 꾸러미에 모쪼록 여러분이 소망하시는 좋은 꿈과 희망들이 가득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계사년은 특히 새로운 정부출범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정책과 비전이 제시되었으며, 우리는 기꺼이 이 정책과 비전에 함께 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의 앞날에 축복과 행운이 함께 하길 온 국민과 함께 기원합니다.

저는 새해벽두의 이러한 벅찬 기운을 맞으며 올 한해 군정을 이끌어갈 사자성어로 타인능해(他人能解)란 네 글자를 골랐습니다. 말그대로 ‘다른 사람이 열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타인능해는 전남 구례에 있는 운조루라는 양반가 고택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 고택에 타인능해라는 네 글자가 적힌 쌀 뒤주가 있는데 쌀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뒤주에서 퍼 갈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덕분에 민란이나 난리 통에도 마을사람들은 고택이 불타지 않도록 지켜주었고, 이를 두고 이웃과 공존하려는 나눔의 정신이 진가를 발휘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칭송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우리 군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를 비롯한 500여 공직자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이 뒤주에 모자람이 없도록 열심히 채워나갈 것입니다.

일자리창출을 비롯한 지역경제에서부터 교육, 복지, 의료, 관광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정책과 비전을 가득 채워놓겠습니다.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고 마을단위 수익모델을 구체화하는 한편, 제 2그린농공단지 조성과 양양재래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역의 자본이 지역내에서 선순환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기금 100억 원을 목표로 양양군인재육성장학재단이 출범합니다. 관내 모든 학생들이 전액 장학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재원확보에 힘쓰는 한편, 청소년 수련관 및 군립도서관 건립 등 교육여건 개선사업에도 활발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사이클경기장, 송이밸리자연휴양림,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요트마리나, 종합운동장 건립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이들 시설을 활용한 체험관광 활성화로 경제 부가가치를 최대화 하겠습니다.

아울러 노인과 여성, 그리고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계층과 연령의 공공서비스들도 세심히 채워놓을 계획이며,보육환경개선과 다문화, 장애인 인권향상에도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이 뒤주에 담겨질 예산만 총 2100억 원이 넘습니다. 분야별로 또 현안별로 군민께서 요구하시는 곳에 적정한 예산이 선제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모아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2013년 타인능해의 양양은 개방(開放)과 공존(共存), 그리고 양양군이 지닌 모든 가치와 이상의 공유(共有)가 필수입니다.

지난 한 해 군정을 추진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군민 모두의 여망이었던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연내에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한계이고, 부족한 지방재정의 한계입니다.

이 한계를 극복해내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들의 창의와 도전을 이곳 양양군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타인능해의 ‘타-누구나’는 단지 3만여 양양군민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좀 더 넓은 의미의 양양군민이며, 이것은 장차 양양군민으로 속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인 양양군민을 통칭하는 의미입니다.

올해 우리는 타인능해의 군정으로 투자를 이끌고, 인구를 유입시키고, 일자리를 만들고,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2013년 양양군을 둘러싼 외부환경을 보십시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확정되고, 이를 기반으로한 동서․동해고속도로는 나날이 그 건설 속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오랜 침체기에 빠져있던 양양국제공항은 중국 하얼빈과 다롄에 이어 3개 국내노선까지 확보하며, 유령공항의 오명을 벗고 부활의 날개짓을 활짝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2007년 처음 신청하였던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지정도 예비지정을 마침으로써 앞으로 1조원이 넘는 민간투자가 이곳 동해안권으로 몰려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에 우리가 지닌 가치와 이상을 우리의 범주에만 한정시키고, 그 이익에도 같은 기준을 부여한다면, 타인능해의 ‘타-누구나’는 우리군을 멀리하고 그들의 창의와 도전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할 것입니다.

양양군이 지닌 창대한 가능성과 미래를 우리 아닌 그들에게도 활짝 열어주어야 합니다. 목적과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수많은 정부 예산과 민간투자를 양양군으로 돌리고, 수평과 수직을 망라한 모든 인적네트워크의 협력을 양양군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만약 주요 정책과 투자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누구에게나 조건없는 자유의사 결정권이 주어진다면 양양군을 향한 우호적 결정이 보장될 수 있도록 우리가 내세우는 선(善)의 지향점을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타인능해가 바로 그 선(善)의 지향점입니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가지 현안사업들, 가령 오색케이블카설치, 관동대기능전환문제, 부족한 다세대공동주택 확충, 산부인과․소아과를 비롯한 최소 의료시설 및 문화향유시설 확보 등 모두가 이러한 타인능해의 자세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고택 운조루가 고고한 세월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운조루에서 파생된 선(善)의 발현이 다수를 감동시키고 그들의 애정과 보호를 자발적으로 이끌어내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강원도는 강원평화특별자치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자치권 확대는 물론, 앞으로 예견되는 동쪽 물류흐름의 대혁명을 떠받치기 위한 대륙전진기지로서의 발전을 위해 “평화”라는 선(善)을 제시하였습니다.

강원도 백년대계의 출발선엔 인구 3만의 한계를 벗어던지고, 환동해권 교통물류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양양군의 원대한 비전도 함께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제1 허들은 누가 뭐라해도 오색케이블카입니다. 지금은 비록 이것이 우리가 넘어야할 장애물로 서있지만, 이 허들을 뛰어넘는 내일엔 대한민국 5천만이 함께 부르는 설악의 합창으로 우리의 귓가에 울려퍼질 것입니다.

년 새아침! 우리군 제1 사업인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힘을 모으자는 다짐과 함께 군민 여러분께 계사년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군민 여러분, 그리고 산하공직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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