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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강수경‧이혜림 기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스마트’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정보가 홍수같이 밀려드는 인터넷 시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던 시대는 가고 쌍방향으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스마트 시대로 정보화 시대의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 종교계도 스마트 바람이 일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어플) 정보를 통해 선교, 홍보, 설교 등 각 종단의 다양한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기 시작했다. 종교계가 스마트 정보를 어떻게 적용하고 응용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개별교회, 전도 위해 앱 적극 활용

개신교는 개교회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해 선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주로 개교회, 포교와 관련한 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종류는 교회애플리케이션, 성경, 성경읽기, 성경사전, 오디오성경, 성경퀴즈, 성경만화, 성경지도, 찬송가, 기도어플, 기독교라디오 등이다. 설교와 주보, 성경 등 교회홍보에 주력하는 교회 가운데 개별 교회의 특성을 부각한 앱이 있어 눈에 띈다.

사랑의교회는 예배 설교뿐만 아니라 기도제목, 찬양, 성지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도제목 코너에서는 100대 기도제목을 선정해 ‘섬김을 향한 소명’ ‘비전의 성취’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교인들이 매일 기도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랑의 TV뉴스를 시청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이 앱은 785개의 리뷰가 달리는 등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스마트폰과 탭 각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하고, 신문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또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국어설교 서비스 코너가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모바일로도 헌금할 수 있도록 ‘모바일 헌금 서비스’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헌금과 감사헌금뿐 아니라 전화 한 통화당 1000원, 5000원씩 헌금이 되는 ‘ARS헌금’을 활용하고 있다.

교인 중 청년층을 탄탄히 확보하고 있는 삼일교회는 브로드캐스트를 활용해 의사소통에 중점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또 기독교와 관련한 벨소리, 배경화면, 동영상 등 분야를 특수화한 어플을 활용해서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다. 개신교 관련 ‘라이브 배경화면’은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특히 성탄절, 부활절 등 특수한 날 사용하는 라이브 배경화면을 제공하는 앱은 다양해 이용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있다.

개신교 관련 앱은 아이폰보다는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더 활성화한 모습이다. 일례로 안드로이드마켓에서 검색어 ‘교회’는 2502개, ‘하나님’은 1905개, ‘예수님’은 1736개, ‘기독교’는 1234개 등 결과물이 나온다. 아이폰에서는 검색어 ‘교회’에 대한 결과물이 366개로 상대적으로 검색결과가 적다.

이외에도 CBS, CTS, 미션투데이, 기쁜소식, GMBTV기독교선교방송, 시애틀 기독일보 등 개신교언론 앱도 활성화해 있다.

◆스마트앱 불교, 대중·세계화 기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교세를 가진 불교계는 스마트 시대의 흐름 속에서 현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불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10년부터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템플스테이 홍보와 불교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새로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불교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캐릭터 ‘동자승’을 개발해 불교용품과 문화상품 디자인에 활용하고 있다. 또 스님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불교문화 대표 아이콘 ‘템플스테이’를 홍보하는 데도 활용한다. 이 동자승 캐릭터는 스마트폰 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캐릭터는 총 46종으로 대표 이미지인 동자승이 템플스테이 대표 프로그램인 발우공양을 하거나 다도·염주만들기·운력 등을 하는 모습이 담긴 26개와 법고·범종·염주 등 다양한 불교 이미지가 포함돼 있다.

템플스테이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용과 아이폰용 ‘템플스테이 앱’으로도 제작,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불교를 알리고 이해시키는 데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템플스테이 소개와 운영사찰, 주변 관광 정보, 사찰예절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게 구성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대중적이고 친근한 디자인 앱 개발을 통해 불교문화 세계화와 템플스테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조계종 포교원은 최근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에서 어린이·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불교의 교리적 가르침을 통한 심성을 치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내놓았다. 어린이·청소년 마음거울 108, 육바라밀, 성불도 놀이 등이 그것.

신 매스미디어의 활성화에 따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있는 시대에 포교원은 수행과 교육, 게임을 통해 불교를 친숙하고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앱은 생활수행형과 교육형, 게임형 등 3가지 테마로 제작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앱마켓 플레이 도서 카테고리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운영체제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모두 구동된다.

◆‘스마트’한 신앙 위해 다양한 앱 개발

천주교도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바짝 팔을 걷어붙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10년 7월 ‘서울주보’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언제 어디서나 서울대교구의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관심 있는 코너는 선택할 수 있으며 면별로도 볼 수 있다. 또 성인(천주교회에서 일정한 의식에 의해 성덕이 뛰어난 사람으로 선포한 사람)의 이름과 축일을 검색해 관련 내용이나 사진을 볼 수 있는 ‘가톨릭 성인’ 애플리케이션도 인기다. 이 앱은 ▲성인명 검색 ▲축일로 검색 ▲영문명 검색 ▲사진 보기 등의 기능이 있다.

‘매일미사’ 앱은 천주교에서 매일 봉헌되는 미사와 복음을 전례력에 맞춰 볼 수 있다. 이 앱은 천주교 미사의 오늘 기도문, 독서, 화답송, 복음 등이 담겨 있으며 인터넷과 모바일 두 가지 버전 중 택해서 볼 수 있다.

한국 천주교의 성지가 궁금하다면 ‘가톨릭 성지’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교구별로 성지가 나뉘어 있어 사용자는 사진과 함께 성지소개와 위치, 전화번호, 홈페이지 등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습득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각종 한글·영문 가톨릭 성경과 찬송가, 가톨릭성가와 가톨릭성경, 가톨릭사전, 기도매니저, 굿뉴스, 사목수첩, 평화방송 등이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는 스마트폰에서 전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주교회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구글 캘린더(검색업체 구글에서 제공하는 달력 서비스)로 제작한 2013년 전례력을 제작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아이폰 이용자들은 각각 설정을 변경하면 ‘2013년 전례력’을 볼 수 있다.

◆종교계도 스마트TV 바람 분다

조계종이 지난해 10월 미디어포교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 모바일TV 방송인 에브리온TV와 손잡고 포교원TV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포교원TV는 종교채널을 확보해 ‘혜민스님의 마음치유 콘서트’ ‘한글반야심경’ ‘예불문’ ‘찬불가’ 등 불교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포교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포교원장 지원스님은 “SNS시대의 포교를 위해 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통해 불교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포교원 측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해 ‘힐링’ ‘치유’ ‘마음의 쉼표’와 같은 최신 트렌드와 다양한 사회적 욕구를 반영해 나가겠다”면서 “젊은 층의 활용도가 높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에 포교에 일조할 것”이라며 스마트TV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외에 천주교와 기독교, 원불교 등도 스마트TV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종단의 교리, 문화, 지식 등 여러 정보를 제공할 스마트TV 등이 한국 종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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