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가슴열고 허심탄회하게… 벽 넘어서자”
분열된 국론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의 과제를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종교를 향해 요구되는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한국종교청년협의회(이하 종청협)는 15일 천지일보 세미나실에서 사회와 종교의 화합과 상생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그 대안을 찾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종청협이 주최하고 천지일보가 후원한 이번 포럼에는 천도교 김동환 교령과 성균관 이창환 관장 등 7대 종단 대표들을 비롯한 종교인과 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기독교)의 발제문은 계명대 최경주 겸임교수가 대신 발표했다. 김 전 총장은 발제문을 통해 종교편향의 극복방안을 종교 간의 이해와 협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종교 간의 갈등이 조성되고 종교편향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사용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종교계가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노력해 종교편향을 불식, 상생과 공동 발전의 자리에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종교 간에 저마다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함을 강조하며, 종교편향의 벽을 넘어 종교협력의 자리로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정용상 동국대 법대 학장(불교)은 다종교사회의 문제점으로 종교적 배타주의를 꼽으며 이것이 자기우월주의에서 기인한 것임을 지적했다.
그는 “종교적 우월주의는 타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고, 타 종교인들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하기 쉽다”면서 심한 경우에는 적대감을 표출할 대상을 만들기까지 하며(중세 마녀사냥), 종교전쟁까지 초래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정 학장은 종교 갈등의 극복방안으로 종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함을 피력하며 종교 간의 차별성과 상대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현실적 방안으로는 정부의 일관된 합리적이고 보편적, 중립적, 종합적 종교정책의 수립이 필요함을 요구했다.
덧붙여 근본적 해결방안은 원효의 화쟁사상에서 해답을 찾자고 제안했다. 그는 둘이 아닌 하나를 강조하면서도 혼합되지 않고 설왕설래가 자유로운 하나로서 둘을 이루는 화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교가 서로 간의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와 실천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은 언론인 이규원(한국언론인연합회 이사) 씨의 사회로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과 정용상 동국대 법대 학장, 윤법달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유영옥 경기대 국제대 학장이 발제에 나섰고, 고병철 교수와 신민형 교수가 총평 및 토론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