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2013] 꽃피우지 못한 다문화 정책… 결혼이주민 “입장 바꿔 생각해 주길… 일상에서 개선점 찾아야”
[Smart 2013] 꽃피우지 못한 다문화 정책… 결혼이주민 “입장 바꿔 생각해 주길… 일상에서 개선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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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결혼이주민과 외국인 이주노동자 등 우리나라에 정착하거나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다문화’는 한국 사회에서 낯설지 않은 말이 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는 2012년 초 현재 21만 명에 이른다. 이 같은 사회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는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다양한 다문화 정책 및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설립’ ‘ 다문화가족 자녀의 양육 및 교육 지원’ ‘다문화가정 관련 체육대회’ ‘ 대국민 인식개선 및 홍보’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다양한 다문화가족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정책의 주요대상이었던 결혼이민자들을 만나 정책에 대해 평소 느낀 아쉬운 점과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 들어봤다.


출석 몇 번 하면 수료시켜
강사가 다문화 용어 몰라
적응기간 안 주고 해고해
한국 국적 있어도 차별해

[천지일보=김예슬ㆍ장수경 기자] “우리 아이 잘 크고 있나 걱정돼요”

중국에서 온 지 8년째에 접어든 김홍우(36, 여, 서울 중랑구 면목2동) 씨는 얼마 전 일일 놀이 강사로 유치원에 갔다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심리검사나 치료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 대부분이 또래 아이보다 산만한 것은 물론이고 놀이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쉽게 짜증을 내거나 감정표현에 서투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

김 씨는 “가정환경과 한국말에 서툰 엄마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유아기를 잘못 보내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레 인성이나 인지, 학습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떻게 그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는지 다문화가정 자녀 양육을 위한 지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의 걱정처럼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교육면에서 한국인 아이들보다 뒤처지는 환경에 놓인 경우가 많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밤늦게까지 맞벌이 하는 부부도 많을 뿐더러 자신이 겪은 어린 시절과 달라 자녀교육에 손 놓고 있는 경우도 많다.

관계자들은 이들을 위한 지원이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김 씨는 “심리검사라도 받아보고 싶은데 가격이 비싸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이주여성을 위한 우울증 치료방송 프로그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 씨는 “결혼이주여성 중에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환경 상 고립된 사람이 많다”면서 우울증을 방치해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보통 한국인 주부가 겪는 우울증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결혼이주여성이 겪는 우울증의 심각성은 많이 제기돼 왔으나 아직 보편적인 치료기관은 없는 실정이다. 또한 가족도 이들의 우울증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만한 형편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김 씨는 “얼마 전에 한국 엄마들을 위한 우울증 치료 방송 프로그램을 봤다. 다문화가정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전국 곳곳에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도움도 되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와 공감대도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또래 자녀 둔 한국인 엄마 멘토 찾기 어려워”

초등학교에 자녀가 입학하면 학생뿐 아니라 부모도 적응하느라 바쁘다. 부모들도 학부모 모임 등에 참석하면서 공감대를 갖고 자녀 교육과 관련해 많은 교류를 한다. 결혼 이주여성들은 자신의 성장기와 달라 특히 자녀 교육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먼저 한국인 엄마들에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결혼이주여성이 많다.

이주여성 모임인 생각나무 BB센터를 이끌고 있는 안순화 씨는 이러한 결혼이주여 성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이에 결혼이주여성과 또래 자녀를 둔 한국인 엄마를 연결해주기 위한 멘토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학부모의 참여를 독려하는 게 쉽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안 씨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결혼이주민 여성에게 또래 자녀를 둔 한국인 엄마만큼 도움이 되는 존재는 없다”면서 “그러나 한국 엄마들이 선뜻 나서기를 꺼려한다. ‘내가 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의식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많지만 다른 교육에 비해 비교적 질이 낮다는 지적도 있었다.

태국에서 온 한 결혼이주여성은 “정부기관이나 사회단체에서 우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개설해줘서 고마운 마음으로 참석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쓸모 있는 교육은 많지 않다”면서 “주제와 다른 얘기를 한다든지, 강의를 제대로 몇 번 하지도 않고 수료증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교육의 질이 낮은 원인에 대해 “우리도 시간을 쪼개서 강의를 듣는데 상대방은 정작 우리 시간은 시간으로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강의자가 이주여성이나 다문화가정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많다. ‘다문화’라는 이름을 붙이고 하는 교육이라면 최소한 그 의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강의자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적 바꿔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일 적응 기간도 필요해”

결혼이주여성들은 개선되지 않는 사회의 시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해도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외국인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게 결혼이주여 성들의 반응이다. 당연히 취업의 문도 좁을 수밖에 없다.

9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김지윤(29, 여, 전라북도 군산시 대야면) 씨도 한국 국적을 취득,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을 꿈꿨다. 하지만 겉모습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직장을 구하는 데 계속 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력서에 한국이름을 적는다. 이력서를 확인한 면접관들은 취업이 됐다고 연락을 한다”며 “하지만 직장에 가면 ‘외국인과 일을 해보지 않았다’며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한국인들은 유독 베트남 사람을 많이 차별하는 것 같다며 서운해 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왔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경제적으로 열악하거나, 정신적으로 모자라서 한국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서운해 매일 울었다”고 회상했다.

7년 전 몽골에서 온 자이아(35, 여,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는 한국에 처음 발을 내딛는 외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배려심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자이아 씨는 “번역 일을 한 적이 있는데 처음 할 때 방법을 몰라 헤맸다. 누구나가 일을 처음 접할 때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더 쉽게 해고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외국인의) 국적이나 비자를 보고 차별하지 말고, 한국에서 살고자 하는 외국인의 마음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내 생활에 적응하는 데 한국인의 도움이 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3년 전 중국에서 온 자효걸 씨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를 몰라 너무 외로웠다”며 “하지만 사람들의 도움으로 한글도 배우고 한국 문화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 도움을 청하니 일을 도와주는 분위기였다”며 “지금은 도움을 준 사람들과 친해져 연락도 자주 하고, 밥도 같이 먹으러 다닌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다문화 정책 이렇게 달라진다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활기찬 다문화가족, 함께하는 사회’라는 주제로 다문화가족정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는 다문화가족의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다문화 사회를 구현해나가겠다는 의미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1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6차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를 열어 ‘제2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2013~2017)’을 심의·확정했다.

우선 다문화가족 자녀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기초 학력을 향상하고 공교육 등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을 위한 예비학교를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초등학교 입학 전 프로그램’을 개발·실시해 언어·수학 등 영역별 우수 학생을 육성(약 300명)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정부는 인종과 문화 차별에 대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대상별 다문화 이해를 제고하는 것 등을 목표로 삼았다.

여성가족부의 한 관계자는 “1차 지원은 결혼이민자나 다문화가족이면 무조건 서비스를 받도록 해 줬는데, 2차는 소득이나 거주환경 등을 고려해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별금지법을 개정하고 문화 다양성 부분에 대한 해소 관련법을 개정해 법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며 “이와 함께 현재 운영되고 있는 다문화이해교육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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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2013-01-20 18:23:14
요즘 외국인들을 참 많이 보게되요. 가족들을 위해 오신분 결혼위해 오신분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다보니 힘든점이 많을 것같아요

최인혁 2013-01-07 22:39:55
이그 정말 우리나는 멀었어. 우리가 그렇게 대하면 우리도 똑같이 외국에 나갔을때 받게 된다는 걸 왜 생각을 못할까

김진희 2012-12-31 22:02:47
우리나라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

공수 2012-12-31 20:58:22
다문화라는 말 자체가 사라져야 ㅈ빈정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인식하듯...

다문화 2012-12-31 19:53:11
그렇죠. 모든것이 낯설겠죠. 다른 나라에 가서 사는 사람들은 다 마찬가지 일꺼예요. 요즘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와 살기 때문에 조금씩 고쳐나가야 할점은 고쳐 나가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