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14일 전격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검찰이 수뇌부 공백 상태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총장이 임명되기도 전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 후보자는 14일 오후 8시 30분경 ‘사퇴의 변’을 통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책임을 지고 공직후보직을 사퇴 한다”고 밝혔다.

사퇴 의사 이후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천 후보자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통령은 ‘고위 공직자를 지향하는 사람일수록 처신에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후보자는 내정 이후 도덕성 문제로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였었다.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 구입자금의 출처, 아들 병역 및 신용카드, 15억여 원을 빌려준 기업가와 부부동판 골프 여행 의혹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경한 법무장관은 검찰 수뇌부의 공백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조직의 동요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각 검찰청 직무대행자를 중심으로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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