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정치

정대구(1936~   )

좌로 읽어도 우로 읽어도
둘러치든 메치든
우가 우기나 좌가 우기나
토마토는 토마토
소쿠리 안에 토마토
소쿠리 밖에 토마토
이리 둥글 저리 둥글
둥글둥글
둥근 건 좋은 것이여
탕탕평펑 둥글둥글 빨갛게 익은 토마토
토마토는 좋은 것이여
나리님들, 토마토 좋은 걸 왜 몰라

 

[시평]
2012년 대선은 끝나고 18대 대통령이 새롭게 선출되었다. 그간 우리 사회는 많은 갈등을 지니고, 때로는 반목하기도 하고, 때로는 헐뜯기도 하며 서로 다투어왔다. 지역적인 갈등, 연령 간의 갈등 등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요즘은 이념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좌냐, 아니면 우냐의 문제로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좌로 읽어도 ‘토마토’, 우로 읽어도 ‘토마토’, 둘러치든 메치든 토마토는 토마토, 그래서 둥글둥글, 둥근 건 좋은 것이라고 강변한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풍토가 그립다. 좌든 우든 궁극에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그래서 이 세상을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비록 내가 지닌 이념이 좌든, 우든. 상대가 지닌 이념이 좌든 우든. 상대의 생각에서 옳은 것을 발견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탕탕평평’. 나리님들, 정말로 ‘토마토’ 좋은 걸 알았으면 참으로 좋겠다.

윤석산(尹錫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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