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캠페인] “아들아, 어미의 아들로 말고 대한의 남아로 죽어다오!”
[효문화캠페인] “아들아, 어미의 아들로 말고 대한의 남아로 죽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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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래 (사)효창원7위선열 기념사업회 회장

어머니! 천만 번을 부르고 또 불러도 포근하고 정겨운 이름이 어머니다.

눈을 감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려도 생각이 나지 않거든 이불을 뒤집어쓰고 생각해보라. 그러면 어릴 적에 맡았던 어머니 냄새까지 코끝에 되살아 아른거릴 것이다.

저울대 한편에 어머니를 올려놓고 그 반대편에 지구를 올려놓아도 어머니를 올려놓은 편이 훨씬 더 무겁다. 혹자는 하나님이 어린아이를 다 돌보며 키울 수가 없어 하나님 대신 어머니를 보내셨다고 했다. 또 모든 여성은 약하나 모든 어머니는 강하다 했으니 숭고한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백 마디 말보다 오직 살아생전의 효도뿐이다.

시대를 빛낸 영웅에겐 그를 키워낸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도 그러했다. 어릴 적 이순신은 성격이 무척 급한 소년이었다. 그런 아들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 충무공의 모친은 호를 지어 불렀다. 그 호가 여해(如諧)다. 너 여(如) 화합할 해, 농담할 해(諧). 풀이하면 ‘너 화합하고, 웃어라’란 뜻으로 어떠한 위기가 닥쳐도 당장 행동하지 말고 일단 한번 웃고 여유 있게 행동하라는 교육적인 의미를 담았다.

또한 어린 아들의 이름을 부를 때면 ‘순신’이라 부르지 않고 ‘여해’라고 불러 항상 여유를 가지도록 교육했던 것이다. 계사년 윤 유월 열 이튿날 기록한 충무공의 난중일기에는 아들이 보고파서 진중에 찾아온 모친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내 나이 49살 흰머리 날 때도 됐다만 어머니 뵙기가 송구스러워 흰 머리카락 여남은 올을 뽑았다.” 자식의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송구스러웠던 것이다. 이토록 효도는 온몸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는 아들이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단 두 줄의 편지를 남겼다. 안 의사의 모친은 햇솜을 구해다 두툼하게 솜을 두어 수의를 밤새워 지어놓고 눈물방울을 섞어 편지를 썼다. 그리고 수의 저고리 품에 그 편지를 넣어 안 의사의 두 동생 정근과 공근에게 들려 보냈다. “아들아! 네가 죽더라도 어미의 아들로 죽지 말고 대한의 남아로 죽어다오! 당당하게 죽어다오. 떳떳하게 죽어다오. 떳떳하게.” 이 얼마나 의기의 어머니인가?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는 서대문 형무소 철창 속의 아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얘 창수(청년시절 김구 선생의 이름)야! 나는 네가 경기 감사가 된 것보다도 훨씬 더 자랑스럽고 기쁘다.” 이렇듯 조국을 위해 아들마저 내놓은 위대한 어머니가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중앙역 화재참사 때 영안실 시체 속에서 아들을 살려낸 어머니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아들이 책가방을 들고 집을 나선 후 설거지를 하려고 일어서던 어머니는 TV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바로 아들이 이용하는 중앙역에서 참사가 일어나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 아들에게 이미 변고가 생겼다고 직감한 어머니는 이미 이송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인근 경북대병원을 향했다. 달려가며 계속해 아들 휴대폰에 전화를 했지만 답은 없었다. 대학병원에 도착해 환자마다 확인했지만 아들은 없었다. 그때 간호사가 저 앞 영안실에 시체가 있으니 가보라고 했다.

급히 달려가서 보니 시체를 덮은 하얀 천 밖으로 두 발이 보였다. 눈에 익은 아들의 발이었다. 달려가 흰 천을 들고 얼굴을 보니 틀림없는 아들이었다. 그때 아들의 엄지발가락이 조금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어머니는 의사에게 달려가 내 아들은 죽지 않았다고 매달렸으나 의사는 영안실엔 시신들뿐이라며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어머니는 의사를 끌어안고 영안실로 떠밀었다. 할 수 없이 의사는 아들의 시체에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아들의 발가락이 또 조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죽은 아들은 살아 돌아왔다.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어머니에게만 보였던 아들의 미세한 움직임. 이것이 어머니의 힘이요, 사랑이다.

더 늦기 전에 그 마음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 제일 큰 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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