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대성당.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서울 종교유적을 찾아 떠나는 도심 속 도보여행 코스가 개장한다. 26일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구내에 있는 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성공회 등 종교 시설을 걷는 ‘종교문화유적길 관광코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운영되는 이 코스는 명동대성당에서 출발해 승동교회, 천도교중앙대교당, 조계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등으로 이어진다. 코스를 완주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총 2시간 30분이다.

종로구는 해당 관광프로그램 안내책자를 제작해 연말까지 동별 주민센터와 인사동 등 주요 관광안내소에 배치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영·중·일 언어권별 안내지도를 추가로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5코스의 종교건축물은 모두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고 각 종교의 대표적인 성전으로 여겨져 사적이나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또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본거지로 민족의 역사가 곳곳에 담겨있다.

종로구 측은 ‘종교문화유적길 코스’ 도보여행이 여행자에게 심신을 재충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취지로 이 길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명동대성당은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이자 총본산이다. 교회당 건물은 프랑스 신부 ‘고스트’가 설계했으며 1898년에 완성된 한국 최초의 본당이다. 1970~1980년대 군사 정권 시기를 지나며 민주화 투쟁의 중심에 있었으며 1987년 민주화운동도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타오르는 불길처럼 번져나갔다.

서울특별시유형문화재 제130호 승동교회는 밑바닥 백성과 함께 역사한 ‘개신교 100년 역사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 시대 최하층 계급으로 멸시받던 백정들을 대상으로 포교 활동을 시작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이 교회에서 많은 우국지사가 독립운동을 도모했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천도교의 총본산 교당이며 일제강점기에는 항일운동의 거점이었다. 당시 전국의 천도교인들은 성금을 모아 3.1운동 자금으로 사용했으며 남은 일부의 돈으로 지금의 교당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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