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기산 주교는 오는 19일 제14회 농민주일을 맞아 ‘생명의 가치는 나눌수록 풍요로워집니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최 주교는 이번 담화문을 통해 농촌과 도시의 상생 관계를 유기적으로 발전시켜 어떠한 환경의 변화에도 농민들이 안정적인 생명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함을 당부했다.

오늘날 우리 농민들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라는 말로 담화문을 시작한 최 주교는 “미국산 쌀의 수입확대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미국산 쇠고기 수입, 비준을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이르기까지 우리 농민의 삶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쉽고 편한 길을 가지 않고 생명에 대한 경외감으로 묵묵히 힘든 생명농사를 실천하는 농민들에게서 희망을 본다”며 “어두운 농촌 현실을 희망의 터전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농촌과 도시가 직거래 나눔을 통해 서로를 살리기 위한 생명의 가치를 나누는 데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한국 천주교회가 1994년 시작한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을 통해 도시 본당 공동체와 농촌마을 공동체 간의 자매결연을 통한 직거래 나눔과 자급퇴비 마련을 위한 소 입식 지원을 통해서 유기 순환적인 생태농사로 진정한 생명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왔음을 상기시켰다.

도시 본당과 농촌 마을과의 자매결연을 통한 직거래 나눔이 지금보다 더 확대돼야 함도 강조했다. 또, 농촌과 도시가 단지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경제적 관계가 아니라 함께 생명의 가치를 공유하고 나누는 관계가 돼야 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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