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문화계 키워드 ‘아리랑’ ‘피에타’ ‘숭례문’

[천지일보=박선혜ㆍ이현정ㆍ김성희 기자] 올 한 해는 전 세계에 ‘말춤’과 ‘강남스타일’ 열풍을 몰고 온 가수 싸이를 비롯해 중국의 도발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놓칠 뻔했던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그리고 영화계에서 한국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는 등의 큰 이슈를 낳았다. 더불어 내년 2월께 완공 예정인 국보 1호 숭례문도 새 옷을 입을 준비가 한창이다. 문화계 주요 이슈를 정리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자.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지난 5일에는 정부가 등재 신청서를 낸 지 6개월 만에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유네스코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우리 정부가 신청한 아리랑의 인류무형문화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 등재를 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아리랑을 포함해 판소리, 강릉단오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까지 총 15개의 문화유산이 유네스코에 등재됐다.

등재 당시 아리랑은 심사보조기구 개별심사에서 인도 ‘라다크의 불교 독송’과 함께 만장일치로 등재 권고 종목에 뽑혔다.

‘피에타’ 베니스국제영화제 최우수상 선정

무수한 국제영화제에 러브콜을 받아 온 한국영화 중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최우수상을 받은 낭보가 2012년을 떠들썩하게 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국내 최초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피에타’는 극단적자본주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스크린에 담았다. 돈을 중심으로 가족과 사회가 파괴되는 현대사회의 안타까운 현실과 그 속에서 ‘구원’의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다.

이번 ‘피에타’ 수상 쾌거는 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알리고 국내 예술 영화의 입지를 굳히는 데 일조했다.

국보 1호 숭례문, 복원 공사 막바지

올해에는 지난 2008년 한 시민의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우리 곁을 떠났던 국보 1호 숭례문의 윤곽을 5년 만에 확인할 수 있었다.

연말 복원 완료가 목표였으나 예정과는 달리 내년 2월 10일에 낙성식을 열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다시는 숭례문 화재와 같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5년 전 화재 발생일인 2월 10일을 잠정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5일에는 복구 공정률 전체 80%를 완료했으며, 최근 숭례문과 성곽(동측 53m, 서측 16m) 공사는 사실상 완료됐다.

현재 복원 공사를 위해 설치했던 가설덧집을 떼어내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먼저 제거된 전면부에 이어 내년 1월 하순까지 가설덧집 상층부, 측면부, 후면부, 기둥부가 순차적으로 철거되면 마무리 정리 단계를 거쳐 일반인에게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